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제 해외에서 펼쳐지는 연습경기도 중계방송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팀의 연습경기 TV 중계가 실시된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되는 연습경기가 TV로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월 19일부터 3월 4일까지 총 13경기를 SPOTV를 통해 매일 1경기씩 중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인기가 나날이 늘어나며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지는 연습경기까지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특히 오키나와의 경우 국내 6개 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 10개 구단까지 모여 있다.
자연스레 한국 프로팀과 일본 프로팀이 맞붙는 경우도 많아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올해도 삼성이 요미우리, 한신, 라쿠텐, 니혼햄과 맞붙는 등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일본 구단과 경기를 치른다. 이처럼 많은 구단들이 모여 '오키나와 리그'라는 이름도 붙었으며 오키나와 리그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홈페이지(http://www.okinawabaseball.com/)까지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 곳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TV로 편하게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차선책으로 소속팀 SNS를 통해 문자중계를 하거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자체중계했다. 몇몇 일본팀들의 경우 오키나와 리그도 TV 중계가 실시돼 해당 구단이 국내 구단과 맞붙을 경우에는 팬들이 이 중계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제는 이러한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게 됐다. KBO는 역시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TV 중계를 통해 3월 8일 시범경기 개막과 3월 29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앞서 겨우내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경기가 중계되지도 않고, 한국과 일본팀 대결 없이 국내팀들간의 경기만 편성됐지만 이 정도도 큰 변화다.
이로써 프로야구 중계는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뤘다. 케이블 TV나 IPTV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만 하더라도 프로야구팬들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조차 TV로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퓨처스리그 중계를 넘어 해외에서 펼쳐지는 연습경기까지 중계되는 시대가 됐다.
물론 플랫폼이 많아졌다고 해서 프로야구 중계를 꼭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인기가 동반돼야 한다. 2006년만 하더라도 국내 프로야구가 열리는 시간에 일본 프로야구가 생중계된 것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제는 인기와 주변 여건이 합쳐지며 프로야구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 오키나와 리그 TV 중계 일정 (모든 중계는 SPOTV)
2월 19일 한화-SK
2월 20일 KIA-삼성
2월 21일 LG-한화
2월 22일 넥센-SK
2월 23일 LG-삼성
2월 25일 넥센-한화
2월 26일 한화-SK
2월 27일 SK-삼성
2월 28일 SK-LG
3월 1일 넥센-SK
3월 2일 SK-한화
3월 3일 넥센-삼성
3월 4일 한화-삼성
[지난 2012년 오키나와리그에서 열린 한화-요미우리 연습경기 장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