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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크라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훈(대한항공)이 19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서 13분11초68로 4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마지막 7조에서 이 종목 최강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으나 크라머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크라머는 12분49초0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남자 10000m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당시 이승훈은 12분58초55로 12분54초50의 크라머에게 뒤졌으나 크라머가 코스를 교차할 때 실수를 범해 실격처리 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땄다. 당시 이승훈은 크라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명암이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4년 전 이승훈의 금메달은 행운이 섞여 있었다.
크라머는 여전히 장거리 세계 최강자다. 12분41초69로 여전히 10000m 세계기록 보유자다. 반면 이승훈은 4년 전 자신이 세운 기록이 올림픽 기록. 그 역시 6조에서 베르그스마가 12분44초45를 기록하는 바람에 깨진 상황. 또한, 이승훈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크라머에게 한 수 아래다. 본인도 언론을 통해 인정한 부분이다. 이승훈으로선 자신이 4년 전 세운 올림픽 기록에 최대한 근접한 뒤 크라머와 승부를 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크라머와 직접적으로는 맞붙지 않길 바랐다.
이승훈은 월드컵시리즈서 크라머와 맞붙은 적이 있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크라머에게 한 수 아래인 건 확실한 상황에서 크라머를 의식하다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기록이 났던 것. 이승훈은 소치에서도 되도록이면 크라머와 한 조가 되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이승훈은 결과적으로 10000m서 크라머와 두 대회 연속 맞붙으면서 크라머의 페이스에 지장을 받고 말았다. 레이스 중반 이후 뒤처지면서 메달권에서도 아깝게 멀어졌다.
이승훈은 지난 8일 5000m서 아쉬움을 남겼다. 6분25초61로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크라머는 6분10초76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이승훈으로선 힘이 빠지는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크라머와의 10000m 맞대결은 이승훈으로선 썩 유쾌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5000m 부진으로 스스로 부담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승훈 입장에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크라머를 직접적으로 넘는 수밖에 없었다. 이승훈은 장점인 코너링에서의 스퍼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러나 크라머는 역시 강했다. 지구력, 레이스 운영 요령, 순간 스피드 모두 이승훈보다 한 수 위였다. 크라머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서 범한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았다. 결국 크라머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4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으로선 5000m 부진을 감안하면 10000m 4위는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다. 하지만, 이승훈 개인적인 입장에선 소치올림픽 노메달이 아쉬울 법하다. 특히 스벤 크라머의 벽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게 이승훈으로선 썩 유쾌하지 않은 대목이다.
[이승훈.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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