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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는다는 게 중요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공식 입단식을 갖고 빅리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는 그의 말에서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윤석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볼티모어 구단은 전날인 18일 "한국인 우완투수 윤석민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3년간 최대 575만 달러(한화 약 61억원). 구단과 합의한 기준치에 도달하면 보너스 포함 최대 1325만(약 140억 5천만원)까지 손에 쥘 수 있다. 그는 "계약 내용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며 볼티모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민은 이날 입단식을 앞두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윤석민은 구단 연습복을 입고 러닝과 가벼운 토스를 소화했다. MLB.COM의 볼티모어 담당 기자 브리타니 지롤리와 'MASN'의 루크 코바코 기자 등 현지 취재진은 SNS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날 윤석민은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댄 듀켓 단장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게 배번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입혀주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듀켓 단장은 "윤석민은 이번에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가장 젊다"면서도 "한국 무대에서 9년을 뛴 베테랑이고, 3차례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민의 통산 삼진/볼넷 비율은 2.75인데 최근 3년간은 3.72로 더욱 발전했다. 윤석민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구단에 대해 "최다 연속경기 출전 기록(2632경기)을 보유한 칼 립켄 주니어를 알고 있다"며 "볼티모어의 경기를 많이 봤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투구를 시작했는데 불펜에서 던졌다"며 "이는 선동열 감독의 결정이다. 감독님은 팀 내 최고의 투수가 마무리를 맡아야 이길 수 있다고 하셨다. 내가 불펜으로 나간 이유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의 도전 정신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몫을 했다. "나는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투구를 보면서 컸다"며 "그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꿨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 당장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선발투수로서 경쟁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국에서 더 좋은 제의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며 "2011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에 참가하려 했고, 이제는 FA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겠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는다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당장은 쉽지 않다. 볼티모어는 FA로 영입한 우발도 히메네스를 비롯해 지난해 팀 내 다승 1, 2위를 기록한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가 버티고 있다. 천웨인, 버드 노리스가 4,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하다"며 "10일 후에 그의 보직을 묻는다면 그때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석민(가운데)이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 벅 쇼월터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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