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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판들의 심상찮은 텃세가 결국 김연아의 메달 색깔을 바꿨다.
김연아가 현역 생활을 마쳤다.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144.19점을 받아 총 219.11점으로 준우승했다. 모든 언론과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아쉽게 실패하면서 현역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아들레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넘겨줬다.
김연아를 위협한 세력의 판도는 예전과 좀 달랐다. 애당초 김연아를 가장 위협할 후보로는 아사다 마오(일본)와 율리나 리프니츠카야(러시아)로 분류됐다. 그러나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16위를 차지하는 등 현역 마지막 대회서 생애 최악의 경기를 펼치며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리프니츠카야 역시 프리스케이팅서 선전했으나 쇼트프로그램서 한 차례 넘어지면서 잃은 점수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김연아를 가장 위협한 선수는 러시아 피겨의 2인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였다.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9.09, 예술점수 35.55로 합계 74.64를 기록했다. 74.92점을 기록한 1위 김연아에게 단 0.28점 뒤졌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결정적으로 김연아에 비해 점수를 후하게 받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가 주춤했지만, 러시아의 홈 텃세 자체는 여전했다는 증거다. 결국 김연아로선 프리스케이팅서 완벽한 연기로 러시아 홈 텃세를 잠재우는 방법밖에 없었다. 실제로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유럽 심판들의 텃세는 넘어서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외신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지나친 홈 텃세’ ‘마지막 조 선수들의 후한 점수와 김연아를 향한 박한 점수’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심판들 역시 주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프리스케이팅서 여전히 유럽 선수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 순서인 24번째로 연기하면서 심리적인 부담을 안았지만, 강철 마인드를 지닌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은메달 확정 이후에도 아쉬움의 웃음만 남겼다.
김연아의 아쉽게 올림픽 2연패를 놓쳤다. 그래도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유연함과 표현력에서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변수가 있다. 김연아는 이런 어려움을 다 이겼다. 더구나 소치 현지에선 판정 논란과 홈 텃세, 심지어 빙질 문제까지 김연아를 괴롭혔다. 결국 김연아는 심판들의 홈 텃세를 이기지 못했다. 결국 메달 색깔이 금에서 은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팬들은 안다. 이번 여자 싱글 판정은 확실히 러시아, 그리고 유럽 선수들에게 후했다.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까지 완벽한 피겨여왕이었다. 심판들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이다.
[김연아.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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