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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퀸'의 올림픽 2연패를 시샘했던 것일까. 김연아(올댓스포츠)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이로써 쇼트프로그램 74.92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합계 219.11점으로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6년 만의 올림픽 2연패는 좌절됐다. 김연아는 지난 1924년~1932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1984년(사라예보), 1988년(캘거리)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카타리나 비트(당시 동독) 이후 무려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었지만 '퍼주기 논란'의 희생양이 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74.64점), 3위 캐롤라이나 코스트너(이탈리아, 74.12점)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1위와 3위의 차이가 0.8점에 불과했다. 김연아에게는 '점수 퍼주기 논란'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실력으로 넘을 수 없는 홈 텃세와 '점수 퍼주기'가 김연아의 2연패를 가로막았다. 김연아에 앞서 연기한 소트니코바는 무려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이 됐다. 149.68점 이상을 받아야 금메달이 가능한 상황. 사실상 150점 이상을 바라보고 연기해야 했기에 중압감은 더욱 커졌다.
연기는 완벽했다.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몸을 맡긴 김연아는 첫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이후 계속된 점프와 스핀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안정감이 넘쳤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고,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도 제대로 보여줬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깔끔했다.
하지만 가산점을 듬뿍 받은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더 높았다. 현지 심판진은 스탭에서 소트니코바에 레벨 3을 부여했고, 김연아에는 레벨 4를 줬다. 아쉬움이 없을 리 없었다.
연기를 마친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최종 2위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여왕'은 오히려 더 밝게 웃었다. 플라워 세리머니를 앞두고는 코스트너를 위로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아쉬움을 몇 번씩 토로해도 부족한데 '여왕'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퀸' 김연아의 프로다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 마음 속의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였다.
[김연아.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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