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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소치 피겨 심판진이 이해하기 힘든 판정으로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를 빼앗았다. 안톤 오노 뺨치는 판정이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74.50점으로 총 144.19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서 기록한 74.92점을 합해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서 세계신기록인 228.50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선 러시아의 어이없는 홈 텃세로, 완벽한 연기를 펼치기도 은메달로 밀려났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피겨 심판들은 단체전서 금메달을 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가 부진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러시아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게 엄청난 가산점을 선물하며 금메달을 안겼다.
4년 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던 김연아의 금메달과는 180도 다른 장면이다. 러시아 언론을 제외한 외신들은 모두 “김연아가 은메달,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동의하십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ESPN도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홈 어드밴티지”라며 깎아 내렸다.
피겨는 심판의 채점에 의해 등수가 갈린다. 인간적이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반영되는 스포츠다. 이상화(25)의 스피드스케이팅처럼 오로지 기록에 의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점프와 스핀에 레벨이 있지만, 이 역시 점수를 주는 건 사람인 심판이다. 이날 경기를 맡은 심판진에 러시아인이 있었던 것도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이번 올림픽은 피겨에서 심판의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한 대회가 됐다. 피겨를 중계한 영국 방송 BBC는 “김연아가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은메달이군요”라며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최소한 올림픽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라면, 이렇게 결정되어선 안 된다.
[대인배 김연아, 소트니코바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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