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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심판진의 장난으로 금메달을 뺏겼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어림없었다.
이승훈(대한항공)과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8강전서 3분40초84로 결승선을 통과, 개최국 러시아를 꺾고 4강에서 2010년 밴쿠버대회 우승팀 캐나다와 맞붙게 됐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이날 새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편파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국 선수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무려 149.95점을 준 반면 별다른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를 마친 김연아(올댓스포츠)에는 144.41점을 줬다.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로선 금메달을 뺏긴 셈이었다. 해외 언론들도 심판진의 채점 결과를 비판하고 나설 정도였다. 연기 도중 크게 넘어진 또 다른 자국 선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도 총점 200점(200.57)을 넘겼을 정도다.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의 남자 팀 추월 8강 첫 상대가 바로 러시아였다. 심판 판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 특성상 실력으로 러시아를 넘어야 했다.
한국은 알렉산드르 류미안체프-이반 스코브레프-데니스 유스코프가 나선 러시아를 압도했다. 3구간까지는 0.1초가량 밀렸으나 이후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한국은 3명이 나란히 붙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여준 반면 러시아는 다소 어수선했다. 대열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7구간부터 1초 이상 간격을 벌린 한국은 11구간에서 2초33을 앞서 나가며 러시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3분44초22를 기록한 러시아에 3초38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4강행을 확정했다. 러시아는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심판의 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뛰었고, 실력 하나로 러시아를 압도했다. 조직력도 완벽했다. 비록 종목은 달랐지만 통쾌한 복수였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팀추월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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