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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수 차례 실격 위기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빠져나갔다. 그리고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여자 쇼트트랙 1000m '불로소득' 은메달리스트 판커신(중국)이 그랬다.
판커신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과정은 석연치 않음의 연속이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서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반칙을 저지르고도 실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 2위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냉정히 말해 반칙보다 더한 비신사적 행위였다.
판커신은 준준결승서 강력한 메달 후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치열한 자리 다툼 중 팔꿈치를 사용했다. 폰타나는 그대로 넘어졌다. 결국 판케신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판커신의 반칙은 적발되지 않았다.
준결승서도 마찬가지. 판커신은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기고 심석희(세화여고)와 자리다툼 과정에서 또 한 번 팔꿈치를 사용했다. 잠시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심석희는 흔들리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꿎은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리지안루(중국)가 엉켜 넘어지면서 나란히 실격 판정을 받았다. 판커신은 유유히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 무대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2위로 달리던 판커신은 결승선을 앞두고 선두 박승희를 잡아 채려는 자세를 취했다. 이는 방송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혔다. 박승희가 문제 없이 1위로 골인한 것이 무척 다행이었다. 메달 색은 둘째치고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현지 중계진도 판커신의 반칙을 질타하고 나선 건 물론이다.
결국 판커신은 수 차례 반칙에도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보여준 판커신의 행보를 보면 의미가 퇴색되는 게 당연하다. 불로소득 은메달이다.
[판커신(왼쪽)이 1위로 골인하는 박승희를 잡아 채려 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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