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KGC 이상범 감독이 21일 LG전 패배 이후 자진 사퇴했다”라고 밝혔다. 이상범 감독은 2000-2001시즌 KGC의 전신 SBS서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2008-2009시즌 유도훈 현 전자랜드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에 올랐다. 2009-2010시즌에 정식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감독은 부임 후 두 시즌간 리빌딩에 집중했다. 주희정을 SK에 보내는 대신 김태술을 받아왔고, 신인드래프트서 박찬희, 이정현에 오세근을 영입해 전력에 정점을 찍었다. 결국 이 감독은 2011-2012시즌 KGC를 정규시즌 2위에 올렸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끌었다. KGC의 우승은 전신 SBS 시절까지 더해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후 KGC는 흔들렸다. 지난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나 올 시즌엔 22일 현재 17승31패로 8위에 올랐다. 오세근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100% 컨디션이 아닌데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다. 최근엔 새끼손가락 부상을 입은 김태술이 시즌 아웃됐다. KGC는 올 시즌 내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농사도 실패했다.
일각에선 이 감독이 작년 여름 외국인선수 선발에 직접 나서지 못한 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팀을 떠나면서 구단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진 것으로 본다. 이 감독은 2012년 여름엔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미 비 시즌에만 두번 연속 소속팀을 비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감독이 최근엔 올 여름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로 거론되면서 구단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도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올 여름엔 대표팀에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손사래를 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이 감독이 자진사퇴가 아니라 사실상 구단으로부터 경질을 당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자진사퇴든, 경질이든 이 감독은 프로농구서 올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게 된 세번째 감독이 됐다. KGC는 이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하는 동시에 이동남 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대행은 잔여 6경기서 KGC를 이끌게 됐다.
[자진사퇴한 KGC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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