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소치를 끝으로 여왕의 17년 피겨인생이 막을 내렸다. 이제 한국 피겨는 김연아(24) 없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김연아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모두가 예상했던 금메달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가져갔다. 이는 대회 최대 논란이 됐고 외신들은 “러시아가 김연아의 금메달을 빼앗았다”며 분노했다.
그래도 김연아는 웃음으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모든 인터뷰를 마친 뒤 남몰래 눈물을 펑펑 흘렸지만, 그것은 은메달 때문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허탈함 또는 홀가분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소치올림픽은 막을 내렸고 바통은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이다. 누군가는 김연아를 대신할 것이며 그것은 이번 대회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해진(17)과 박소연(17)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피겨의 인기는 대단히 높아졌다. 그녀가 출전한 대회는 몇 분 안에 매진이 됐고 아이스쇼 티켓 가격은 수십만원을 호가했다. 모두가 김연아의 연기에 감탄했고 피겨의 매력에 빠졌다. 우리는 그렇게 지난 몇 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빙판 위에 선 여왕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순식간에 최고의 피겨가 눈앞에서 사라지게 됐다. 높아진 기대치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겐 분명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자연스레 피겨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김연아 이전에 대한민국 피겨는 비인기 종목이었다. 어떤 선수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김연아가 피겨에서 남긴 위대한 유산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방법은 하나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피겨를 사랑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연아.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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