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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지현이 떠난 안방극장에 이민정이 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 이하 '앙큼녀')가 27일 첫 방송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전국을 전지현, 김수현 열풍에 빠지게 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마지막회 방송일. '앙큼녀'는 이날 1, 2회 연속 편성의 승부수까지 띄웠다. '별그대' 마지막회와 맞붙는 '앙큼녀'의 첫 방송 성적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앙큼녀'는 '별그대'와 마찬가지로 로맨틱코미디 장르. 성공한 벤처 사업가가 돼 나타난 전남편 차정우(주상욱)를 다시 유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싱녀' 나애라(이민정)의 작전을 다룬다. '내조의 여왕'을 연출한 고동선 PD와 MBC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필력을 인정받은 신인 이하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주인공 이민정에게는 지난해 배우 이병헌과의 세기의 결혼식 후 복귀작이기도 해 여러모로 관심이 남다르다.
이혼녀 역할인 것에 대해 이민정은 24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이 재미있어서 선택했다. 이혼녀이긴 하지만 크게 고려해서 선택했다기보다 작품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특별한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 모습이었다.
결혼을 다룬 이야기가 연애 이야기보다 "깊은 감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이민정은 "감동, 슬픔, 기쁨 모든 게 전작들보다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특히 결혼이 연기에 끼친 영향으로 "결혼을 안 했을 때, 결혼한 역할을 맡았다면 모르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들은 경험해 본 일을 연기할 때, 깊이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라며 "결혼한 경험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첫 방송일이 목요일인 것에 대해선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 이민정은 "목요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인지가 안 돼서 걱정되는 점이 있다. 수목드라마는 수요일에 시작해야 하는데, '미스코리아'가 결방을 한 회 하면서 목요일로 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민정은 전작인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 목요일에 첫 방송했던 바 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첫회 시청률 7.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후 단 한 차례도 이를 넘지 못했고, 마지막회는 4.0%의 자체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민정은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목요일에 한 회 방송했다. 타격이 있었던 게 첫 회에 정치 얘기만 나왔는데, 2회부터 멜로나 코믹이 나왔다"며 "이번에도 목요일에 시작할 줄 몰랐다. 신경 쓰이긴 하다.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도 며칠 안 됐다"면서 첫 방송일 홍보를 빨리 시작할 수 없었던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목요일 첫 방송을 걱정한 자신과 달리 남편 이병헌으로부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란 응원을 들었다고 밝힌 이민정이었으며,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줬으며 좋겠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앙큼녀'의 고동선 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란 말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한 드라마"라고 전제한 고 PD는 "'돌싱'이란 것이 우리 사회에서 한번 무언가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미지로 각인 되는 듯하다"면서 "결혼이든, 인생이든, 사업이든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번쯤 실패하면 깨진 그릇이 된다. 하지만 마음이 있고 정성과 진심이 있으면 다시 회복되고 복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싶었다. 무언가 잘못된 걸 돌이키고 싶어도 뜻대로 잘 안 되고,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든 문제가 있는 건, 반성하고 돌이킬 수 있지 않나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이혼율이 높다. 물론 이혼의 이유가 있겠지만 결혼이란 것이 사랑이 다 완성돼서 한다기보다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것이 결혼이고, 결혼으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앙큼녀'는 27일 밤 10시부터 1, 2회 연속 방송된다.
[배우 이민정, 주상욱, 고동선 PD(위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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