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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과 기억을 얻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 이 곳에서 한국어를 듣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과 함께 한국어가 가능한 구단 직원을 한 달간 채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승환을 전담으로 통역하는 직원은 삼성에서부터 일본인 코치, 선수를 통역했던 이우일씨가 있다. 한신은 이우일씨와는 별개로 한국 미디어만을 위한 통역을 위해 두 명을 새롭게 채용한 것이다.
구단이 채용한 두 명 중 한 명이 김윤수(26)씨다. 김윤수씨는 한신이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1월말부터 캠프를 마감하는 26일까지 한신 타이거즈 직원 신분이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하는 일은 다른 구단 직원들과 차이가 없다.
주로 하는 업무는 오승환과 연결된 미디어 관련 일이다. 한신에 오승환이 입단하다보니 한국 미디어가 한신 스프링캠프지를 많이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맞춰 한신도 한국인 직원 2명을 고용한 것이다.
김윤수씨는 함께 일하는 안소희의 소개로 한신 구단에 합류했다. 김씨는 대학교 4학년생으로 현재는 교환학생으로 류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오키나와 컨벤션센터에서 통역 일을 했던 안소희씨가 한신에 몸을 담았고 그녀의 소개로 김윤수씨까지 한신 점퍼를 입게 됐다.
김씨는 "오키나와에 온 지는 1년 정도 됐다. 교환학생으로 운 좋게 뽑혀서 오키나와에서 지내다가 이 일까지 하게 됐다"며 "구단에서도 나중에 정식으로 구단에 취업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승환이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 연고지인 대구 출신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야구 광팬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오승환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김윤수씨는 "오승환 선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영광이다"라며 "오승환 선수가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러한 일을 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돌아봤다.
대구 출신인만큼 친구들 역시 삼성팬과 오승환 팬이 많을 노릇. 이에 대해 김윤수씨는 "처음에는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안했는데 나중에 했더니 이 곳에 오고 싶어하고 부러워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국 미디어의 원활한 취재를 돕는 일이 주된 임무지만 오승환과 관련된 업무이기에 오승환과 이야기하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오승환과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 번에 오승환 선수께서 '어디에 살았냐'고 물어봐 주시는 등 살갑게 대해주셨다"며 오승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제 김윤수씨는 이 일을 마침과 동시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오승환 선수를 항상 응원하겠다. 그리고 시즌 때는 꼭 고시엔 구장에 찾아가겠다"며 오승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김윤수씨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된 한 달이다.
[오승환과 한국 미디어 연결고리 역할을 한 달간 해낸 김윤수씨. 사진=일본 오키나와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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