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멜로 다 되는 '기황후', 하지원이라 가능하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승냥(하지원)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정적들에 쫓겼고, 왕유(주진모)와 타환(지창욱)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주어진 무대 위에서 물을 만난 것은 배우 하지원이었다.

25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33회는 사냥 시합에 나선 타환, 기승냥과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연철(전국환) 일당의 음모가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사냥 시합이 시작되자, 연철 일당은 짐승 대신 기승냥과 타환을 사냥감으로 놓고 쫓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일행과 떨어져있던 기승냥은 자신을 향해 노를 겨누는 타나실리(백진희) 무리를 발견했고, 치열한 한 판 격전을 벌였다.

기승냥은 뛰어난 활 실력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염병수(정웅인)가 사냥터 곳곳에 설치해둔 덫은 30개가 넘었고 결국 함정에 빠지게 됐다.

그물에 걸려 독화살을 맞을 위기에 처한 기승냥. 그 순간 그녀를 구한 것은 타환이었다. 기승냥을 대신해 독화살을 맞은 타환은 그 상황에서도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며 기승냥에 대한 순애보를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황궁으로 돌아온 두 사람. 하지만 타환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황후(김서형) 대신 약을 넘기지 못하는 타환의 간병을 자청한 기승냥은 직접 입을 통해 약을 전하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눈물 속에는 왕유를 향했던 일편단심의 마음이 점차 타환을 향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혼란, 그리고 목숨까지 내던져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타환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었다.

타환, 기승냥을 해치기 위한 연철 일당의 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이날 방송에서 특히 빛난 것은 여배우 중 유독 액션 연기에 강점을 보이는 하지원의 존재감이었다. MBC 드라마 '다모' 속 여장부부터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스턴트맨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여 온 하지원은 '기황후'에서도 활로 적을 제압하는 기승냥의 모습을 긴박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또 후반부에는 타환과 왕유 사이에서 혼란을 겪다, 점점 타환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가는 기승냥의 복잡한 감정을 멜로여왕의 눈물연기로 표현해냈다. 한국 사극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강한 여성상인 기승냥의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는 '기황후'. 색다른 캐릭터 기승냥은 바로 하지원의 노련함으로 완성돼 가고 있다.

[배우 하지원, 지창욱, 백진희(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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