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정말 호주에서 모습을 드러낼까.
LA 다저스 류현진이 3월 22일~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메이저리그 호주 개막 2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생겼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아직 호주 개막전에 나설 투수들은 확정하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LA 언론에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보호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시범경기 첫 주 선발로테이션 일정을 완성했다. 예상대로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 순이다. 이 로테이션이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 이럴 경우 커쇼와 그레인키가 호주 개막 2연전에 나서야 한다. 만약 커쇼가 빠질 경우 자연스럽게 그레인키~류현진 혹은 류현진~댄 하렌이 호주에서 출격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LA 타임스의 경우 류현진의 호주 개막전 출격 가능성을 높게 봤다.
▲ 선발투수에게 호주 개막전이란
메이저리그는 1999년부터 해외에서 개막전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을 진행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외 개막전을 미국 본토 공식 개막전보다 며칠 앞당겨서 잡는다. 그래야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23일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개막 2연전이 치러질 때 미국에선 시범경기가 열린다. 다저스도 호주에서 돌아오면 27~29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3연전을 치른 뒤 30일~4월 2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으로 미국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이런 일정이 예민한 선발투수들에겐 달갑지 않다. 30개구단 선발투수들은 3월 말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한다. 그런데 호주 개막전에 등판하려면 예년보다 1주일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LA 언론들이 커쇼의 호주 개막전 등판이 미지수라고 보는 건 커쇼가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무려 259⅓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커쇼가 예년보다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릴 경우 자칫 부상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커쇼는 물론이고 2선발 그레인키도 호주에서 내세우지 않을 수 있다.
▲ 류현진이 호주 개막전에 나선다면
3선발 류현진은 커쇼가 호주 개막전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등판 가능성이 커진다. 그레인키도 던지지 않을 경우 22일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2014년 메이저리그 오프닝 게임에 나설 수 있다. 류현진 역시 호주에서 던지는 건 기본적으로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꼭 나쁘게 바라볼 일도 아니다. 호주 개막전은 메이저리그 붐업을 위한 이벤트다. 그런 게임에 한국인투수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면 오히려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LA 다저스도, 류현진에게도 윈윈이다. 사실 류현진이 호주 개막 2연전 선발로 거론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그만큼 주목받는 이벤트에 출격이 거론될 정도로 벤치의 신뢰가 깔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팀내 입지와 위상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실제로 호주서 출격한다면, 전 세계에 류현진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를 잡는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로테이션 간격, 등판 장소 등에 대해 예민하게 굴지 않았다. 물론 로테이션 간격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스프링캠프에 일찍 합류했다. 그만큼 빠른 페이스로 몸을 만들고 있다. 선발 경쟁을 펼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3선발로 공인을 받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다. 류현진이 호주 개막 2연전에 지목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애리조나 타선도 지난해 충분히 겪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
다만, 매팅리 감독이 호주 개막전 라인업을 빨리 결정할 필요는 있다. 류현진의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정규시즌 첫 등판 일정이 잡혀야 그에 맞게 세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시범경기 등판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 3월 22일~23일 시드니 등판, 3월 30일~4월 2일 샌디에이고 등판은 천지차이다. 만약 류현진이 22일 혹은 23일에 나설 경우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원정 개막 3연전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4월 4일~6일에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 3연전 중 1경기서 LA 팬들에게 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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