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러시아 네티즌이 한국 팬들에게 도리어 사과를 요구했다.
세계적인 인권회복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지난 24일(한국시각) “한국 네티즌들은 소트니코바에게 사과하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1일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서 김연아가 석연찮은 판정 끝에 은메달을 따자 한국 네티즌들이 이 사이트에 ‘김연아의 금메달을 되찾자. ISU(국제빙상연맹)은 채점결과를 공개하라’고 성토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의 금메달에 뿔이 난 한국 네티즌들은 들불처럼 일어났다. 약 200만명이 이 사이트에 서명을 했다. 이에 이번엔 러시아의 네티즌이 도리어 한국 네티즌들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정당하다. 전 세계 전문가들도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이 아무런 죄 없는 소트니코바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네티즌들의 도 넘은 역습인 셈이다.
이 청원에 대한 서명은 국내 네티즌이 올린 청원에 대한 200만명의 서명에 비하면 턱 없이 미치지 못한다. 26일 현재 약 1000명 정도 서명을 했다. 서명을 한 사람들도 대부분 일본 네티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은 김연아에게 가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런 인권회복청원 사이트에서 옥신각신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김연아의 경기가 끝난지 5일이 됐고, 대한빙상연맹이 ISU에 정식으로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다. ISU에 이의제기 접수를 해야 IOC에 제소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단이 김연아의 억울한 은메달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연아와 소트니코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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