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지영(이연희)이 미스코리아로 향하는 길에 헌신적으로 그녀를 도운 김형준(이선균), 정선생(이성민), 고화정(송선미)이 있었던 것처럼 여주인공 배우 이연희의 곁에는 이선균, 이성민, 송선미가 함께 했다.
26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마지막 회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오지영이 김형준을 만나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스코리아 진이 된 오지영의 지원 속에 김형준의 비비화장품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꿋꿋이 지켜온 오지영과 김형준은 10년 전 함께 사진을 촬영했던 사진관에서 또 한 장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미래를 약속했다.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정선생과 고화정도 마음을 확인했다. "정선생이 나랑 다른 사람이라 너무 좋고 행복하더라"는 고화정의 말처럼,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정선생과 고화정은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아끼며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특별한 반전이 없었던 결말처럼 '미스코리아'는 20부작 내내 잔잔한 드라마였다. IMF라는 시대 배경과 미스코리아라는 소재가 이 작품의 차별점이었지만, 동시간대에 외계인과 싸움꾼이 격돌하는 가운데 '미스코리아'가 그린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 이야기를 마니아가 사랑한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게 한 것은 이연희가 연기한 오지영은 물론,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이선균, 이성민, 송선미가 연기한 캐릭터들의 관계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화제를 모았던 MBC 드라마 '골든타임' 속 사제의 재회는 명불허전이었다. 빚쟁이와 채무자인 김형준과 정선생으로 재회한 이선균과 이성민은 돈을 받으러 왔던 깡패가 상대방의 열정에 반해 자신의 재산까지 모두 내놓는다는 만화 같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그려냈다.
자신을 바라보는 멸시의 시선을 알면서도 애써 센 척을 하며 살아가던 정선생은 김형준을 만나 그가 가진 비비화장품과 오지영을 향한 사랑을 지켜봤고, 이에 감화된 결과 그는 고화정을 사랑하는 비비화장품의 묵묵한 직원으로 거듭났다. MBC 드라마 '파스타', '트리플', 영화 '체포왕', '내 아내의 모든 것', '골든타임'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춰 온 이선균과 이성민은 이 매력적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냈다.
'골든타임'에서 끝내 이뤄지지 못했던 이성민, 송선미 커플도 '미스코리아'에서는 힘겹게 사랑을 이뤘다. 깡패와 박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극 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다르기에 오히려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완성해냈다. 정선생과 고화정의 만남은 서울대 출신과 고졸 엘리베이터 걸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이룬 김형준, 오지영의 그것과 대구를 이룬 극의 메시지였고 결과적으로 작품의 이야기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작품이 방송되는 내내 '미스코리아'에는 '비운의 드라마'라는 꼬리표가 쫓아다녔다. 그러나 이 평은 반대로 작품이 세상에 더 알려지지 못한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의 반증이기도 했다. 울고 웃었던 20회, 다수가 되진 않았지만 끝까지 '미스코리아'를 선택한 시청자들을 만족케 한 것은 바로 이들 배우의 힘이었다.
[배우 이연희, 이선균, 이성민, 송선미(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