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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014년 시범경기 포문을 열었다. 커쇼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피닉스주 스캇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서 2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수는 42개였다. 특유의 자로 잰듯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등의 위력은 보이지 않았다. 직구는 높았고,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는 밋밋했다.
커쇼는 지난 비 시즌에 다저스와 7년 2억 1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7년간 LA 다저스 에이스로 뛰어달라는 의미의 대형계약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서 커쇼의 몸은 100% 상태가 아닌 듯했다. 어차피 커쇼가 포지션 경쟁을 하는 투수도 아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무려 259⅓이닝으로 데뷔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빠르게 몸을 만들 이유가 없다. LA 언론들은 커쇼의 3월 23일 시드니 개막전 등판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커쇼 역시 자신만의 페이스로 몸을 만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고, 볼의 탄착군이 높게 형성됐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커쇼의 공을 어렵지 않게 잘 공략했다. 커쇼는 투구결과에 관계없이 실전 감각을 배양하고 구위, 컨트롤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커쇼는 1회말 1사 후 애런 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2사를 잡은 뒤 마틴 프라도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커쇼는 2회말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사 후 게르아르도 팔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때 중견수 작 피터슨의 펌블로 팔라를 3루까지 보내줬다. 결국 후속 애런 힐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루 위기에선 A.J. 폴락에게 좌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좌익수 칼 프로포드가 포구 실수를 범해 타구를 뒤로 흘렸다. 결국 3루타로 인정됐고, 커쇼는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추가했다. 커쇼는 골드슈미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42개. 커쇼는 3회부터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긴 채 불펜으로 이동해 부족한 사이드 피칭을 소화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LA 다저스는 결국 애리조나에 패배했고, 커쇼는 패전투수가 됐다.
좋은 컨디션일 리 없었던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다. 커쇼는 향후 짜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시드니 개막 2연전 등판 제외가 확정될 경우 좀 더 여유있게 정규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LA 다저스의 미국 본토 개막전은 3월 30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다. 커쇼에겐 아직 1달이라는 시간이 있다. 지금은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LA 다저스는 커쇼를 의심하지 않는다.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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