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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과 실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폼페이'와 '찌라시'는 개봉 이후부터 박스오피스 절대 강자였던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를 누르고 나란하게 흥행 1, 2위를 기록했다. 개봉 첫날은 '찌라시'가, 개봉 첫 주말에는 '폼페이'가 1위를 기록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폼페이'는 사상 최대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18시간 만에 사라진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79년 대폭발로 화산대 아래 사라진 채 잊혔다가 1592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인간 화석을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적인 사실이 가미된 '폼페이'는 고증에 그 어떤 작품보다 충실했다. 역사학과의 참고 자료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2000년 전 고대도시의 복원은 비주얼적으로 관객들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이에 반해 빈약한 스토리는 아쉽다. '인간화석'을 모티브로 했지만, 다양한 인간군의 모습보다는 한 인물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듯 한 모습은 비주얼에 치중한 나머지 매력적인 스토리를 놓친 듯 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와 함께 박스오피스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작품은 실제로 일어날 법한, 하지만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증권가 정보지를 소재로 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배우 김강우와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등이 출연했다.
'찌라시'는 증권가 정보지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매니저 우곤이 사설 정보지의 근원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극이다. 어떻게, 누가, 왜 만들었는지, 또 누가 이를 배포하고 누가 받아 보는지 등 찌라시의 내용보다는 드러나지 않았던 숨기진 실체를 다뤘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그동안 '찌라시'라는 결과물만 보던 관객들에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A와 B의 만남이 누구에 의해 발각되고, 그 사이에 C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찌라시가 과연 진실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다.
'찌라시'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이 역시도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뻔 한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허탈감을 안긴다.
빈약하거나, 뻔 한 스토리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폼페이'와 '찌라시'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매력적인 소재다. 실제로 일어난, 혹은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은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영화 '폼페이', '찌라시' 포스터와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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