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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가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별그대'는 방송 초반부터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2014년 지구에 사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좌충우돌 로맨스는 그 설정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천송이, 도민준의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에서처럼 첫만남은 삐걱댔다. 서로를 싫어하기도 했고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됐다.
운명적인 사랑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이들이 속된말로 종 자체가 달랐기 때문. 400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외계인 남자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자뻑녀 지구인 여자의 사랑은 그 어떤 커플보다도 순탄하지 않았고 제약이 많았다.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더해지면서 오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알콩달콩 예쁘기만 할 수 없었다. 400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도민준이건만 하필 운명의 짝을 만나고나니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생명에까지 지장이 있으니 도민준의 마음은 점차 힘들어졌다.
이에 도민준은 천송이를 거부했고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 과거 한차례 마음을 줬던 소녀가 자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았기에 그가 지구에서 다시 사랑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어려웠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그렇게 끊으려고 노력했건만 결국 천송이의 사랑, 또 도민준의 사랑은 운명마저 거스를 만큼 단단해져 있었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했고 오히려 그의 죽음을 걱정해 지구에 남기보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 어딘가에 존재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곳에 함께 있는 것보다 함께 존재하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깊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랑을 인정하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미 확인한 사랑은 강렬했다. 천송이, 도민준은 이별을 받아들이며 마지막 일주일을 뜨겁게 사랑했다. 여느 연인처럼 평범했지만 따뜻했다.
400년 전 한 소녀에게 마음을 주고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 받은 이후로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그 누구보다도 달콤한 남자였다. 천송이 역시 헤어짐의 슬픔을 숨긴 채 현재를 즐기는 길을 택했다.
때문에 26일 방송된 '별그대' 20회에서 보여진 천송이, 도민준의 사랑은 그간의 사건들보다도 더욱 강렬했다. 초능력, 소시오패스, 살인 등 강렬한 소재가 많았던 '별그대'지만 이들의 사랑으로 가득찬 일주일이 이보다 더욱 강렬했던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엔딩에 더욱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20회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 천송이가 도민준에게 프러포즈까지 했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의 끝이 더욱 궁금한 것이다. 이들의 모습이 행복하면서도 슬펐기에 그 마지막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회 동안 도민준의 400년이 담겼던 '별그대'. 400년을 살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사랑하는 천송이를 만나 깨닫게 된 도민준과 그의 운명 천송이의 끝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별그대' 마지막회인 21회는 27일 밤 10시 방송된다.
['별그대' 전지현(왼쪽) 김수현. 사진 = SBS '별그대'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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