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샤프’ 김은중이 친정팀 대전시티즌으로의 아름다운 귀환을 결정했다.
대전은 27일 김은중의 영입을 완료하고 선수등록을 진행 중이다. 김은중은 올시즌 대전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게 된다.
1997시즌 대전 창단 멤버로 입단했던 김은중은 2003시즌까지 7시즌 동안 대전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레전드다. 1997시즌 데뷔 이래 17시즌 동안 427경기에 출장해 120골 55어시스트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K리그의 대표적 골잡이이기도 하다.
김은중은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친정팀 대전의 승격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그는 창단 18년째를 맞는 대전에서 다시 한 번 18번을 달고 18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올시즌 대전의 선수단 평균 연령은 24세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팀으로 거듭나게 할 구심점이 절실했다. 김은중의 결단으로 대전은 수치화할 수 없는 거대한 동력을 얻었다.
김은중은 “사실 올해 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웠다. 나도 이제 선수생활 이후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미국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전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세환 사장님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마음이 움직였다. 대전의 상황을 듣고 차마 ‘나’를 내세워 거절할 수 없었다. 조진호 감독님의 배려에도 감사드린다. 대전은 내게 첫 팀이면서 마지막 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팀을 위해 쏟아내겠다”고 친정팀에서의 백의종군을 결심한 소감을 전했다.
대전 김세환 사장은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희생을 결심한 김은중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구단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에게 구단도 예우를 갖추고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김은중 선수를 영입한 것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또 한 명의 대전시티즌 레전드인 김영근 선수를 스카우터로 영입했다.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은중 선수의 입단을 통해 좋은 성적과 팬들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영입 소감을 밝혔다.
[2001년 FA컵 결승전 당시 김은중의 결승골 세리머니. 사진 = 대전시티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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