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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드디어 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개봉작 중 애니메이션이 천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런 '겨울왕국'의 흥행에는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OST와 이를 활용한 2차 콘텐츠들의 힘이 컸다. 엔딩크레딧 송인 '렛 잇 고'(Let It Go)가 대표적인 예. 여기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관개들의 마음을 훔치는 등 천만 돌풍의 견인차가 됐다.
특히 일반 관객뿐 아닌 연예인들까지 패러디 열풍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단순한 인기가 아닌 하나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현상이 주목받게 되고, 덕분에 다시 '겨울왕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내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렛 잇 고'는 가수들 혹은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다시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에일리, 다비치의 이해리, 손승연, 은가은, 디아, 배우 이유비 등이 '렛 잇 고'를 자신의 색을 더해 열창했다. 색다르게 트로트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트로트가수 박현빈이 트로트 특유의 창법을 곁들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
비단 '렛 잇 고'만 패러디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소녀시대 태연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멤버들과 함께 '두유 원트 투 빌드 어 스노우맨?'(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의 한 소절을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고, 밴드 참깨와 솜사탕은 '러브 이즈 언 오픈 도어'(Love is an open door)를 커버한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겨울왕국'의 OST를 작곡한 로버트&크리스틴 로페즈 작곡가 부부는 영상을 통해 직접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효린이 부른 한국어 버전 엔드크레딧송 '렛 잇 고'의 정식 디지털 음원 출시는 물론 극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한국어 버전 OST들을 담은 '겨울왕국-한국어 특별판'까지 발매되는 등 '겨울왕국'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송에서의 패러디도 끊이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에서는 개그맨 홍인규가 수염이 난 엘사로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네티즌들은 엘사가 자제해왔던 자신의 능력을 분출하며 '렛 잇 고'를 부르는 장면에 떡국을 삽입, '겨울왕떡국'이라는 패러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OST, 장면이나 인물 패러디에 이어 각 캐릭터들의 화장법도 이슈가 됐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렌지캬라멜 멤버 레이나가 주인공 중 한 명인 엘사의 메이크업을 따라했으며 AOA는 공식 페이스북에 엘사와 안나로 분한 초아와 유나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일명 '메이크업의 고수'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엘사와 안나가 되는 법을 공개했다.
일반 네티즌들의 패러디물은 셀 수 없이 많을 정도.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았던 건 피겨 선수 김연아의 경기 장면에 '렛 잇 고' 노래를 덧입힌 영상. 김연아가 지난 2009년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을 펼치는 영상에 '렛 잇 고'를 절묘하게 삽입한 해당 영상은 김연아가 실제 '렛 잇 고'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다. '겨울왕국'을 패러디해 제설에 고군분투 중인 경찰의 모습을 담아낸 '제설왕국', 게임과 '겨울왕국'을 접목한 '엘사 스크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영화 '아저씨'와 '신세계' 등을 이용한 패러디 영상이 등장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기며 '겨울왕국'의 흥행을 이끌었다.
['겨울왕국' 한국어 버전 엔드크레딧송 '렛 잇 고'를 부른 효린과 '렛 잇 고'를 커버한 이해리, 김연아 패러디 영상과 '겨울왕떡국' 캡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 유튜브 동영상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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