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성남 강산 기자] "주종목인 1500m에서 굉장히 오래간만에 1등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희망 김윤재(성남시청)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쁨을 표현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윤재는 27일 성남 탄천실내빙상장서 열린 제95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서 2분24초261로 결승선을 통과, 곽윤기(고양시청, 2분24초411)를 0.15초 차로 제치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재는 함께 올림픽에 나섰던 이한빈(성남시청), 이호석(고양시청), 신다운(서울시청), 박세영(화성시청)과 함께 지난 25일 귀국했다.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이 좋을 리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최선을 다해 매 레이스에 임했고, 결승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종목인 1500m 금메달이었기에 더 값진 결과.
김윤재는 지난 2012~2013시즌 1500m 세계랭킹 6위였다. 월드컵대회에서 2차례 2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단 한 차례 4위를 기록한 게 전부다. 1500m 랭킹도 14위로 내려갔다. 개인전 출전 기회도 줄어든 건 당연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이 더 기쁘다. 국내 대회이긴 하나 완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우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미 보여준 게 있기 때문이다.
김윤재는 경기를 마친 뒤 동료의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인터뷰에 임한 그는 "굉장히 오래간만에 1등을 했다"며 "사실 1500m가 주종목인데 개인전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1500m 개인전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 번이라도 빙판을 밟은 것은 김윤재에게 큰 수확이었다. 그는 지난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남자 계주 5000m B파이널에 출전해 힘을 보탰다. 그는 "올림픽이 얼마나 큰 무대인지 정말 와닿았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시 올림픽에 나간다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나가야 한다.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도 확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2014 소치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윤재는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매고 새 출발에 나섰다. 그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김윤재가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