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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태어난 나라도, 나이대도 다른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배우 김광규, 가수 데프콘. 이들이 지금은 저마다의 고민을 가슴에 안은 채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다.
28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살아가는 데프콘, 파비앙, 김광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국에 온 뒤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며 이웃들과 어울리고 있는 파비앙. 하지만 추운 겨울날 무리한 운동이 화근이 된 것인지 몸살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에 온 이후 이렇게 아파 본 게 처음"이라며 한의원을 찾은 파비앙은 뜸과 침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몸살이 걸린 파비앙은 콩나물국을 끓여먹고, 한의원을 찾는 등 한국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의료보험 대상자가 아니었다. 한국인보다 2배가량 비싼 치료비를 낸 파비앙은 "외국인 보험이 있지만 그건 한 달에 수십만 원 가까이를 내야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플 때는 어지간하면 참는다"고 털어놨다.
김광규는 전세대란 때문에 진땀을 뺐다. 계약이 끝난 자신의 전세집이 이미 다른 세입자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새로운 전셋집 찾기에 나섰지만 연락한 부동산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얘기했다.
결국 서울 강남부터 경기 고양 일산까지 곳곳의 전셋집을 찾아다니던 김광규는 "뉴스에서만 전세대란이라는 말을 봤는데, 너무 심하다. 몇 달 전 2억이었던 집이 3억이 됐다. 멘붕이 온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데프콘은 서울살이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맡게 됐다. 타인의 결혼식에 민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 든 데프콘은 방송인 전현무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충실하게 준비를 마친 끝에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난 뒤, 모두가 행복한 순간 데프콘은 결혼식 뷔페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제각기 꿈과 희망을 가지고 찾은 서울이라는 도시. 하지만 이방인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에서의 삶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나 혼자 산다' 속 세 남자의 서울 적응기에는 누구에겐 현재진행형이고, 누군가에겐 과거형인 그 만만치 않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방송인 파비앙, 배우 김광규, 가수 데프콘(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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