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비록 연습경기지만 희망을 품기에는 충분하다.
KIA 새 외국인 선수이자 마무리 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어센시오는 1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9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KIA는 지난 몇 년간 선발에 비해 불펜이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김진우의 마무리 전환설이 돌기도 했지만 KIA는 마무리 투수를 외국인 선수로 뽑는 것으로 결정했다.
고심 끝에 영입한 선수가 어센시오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인 어센시오는 200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볼티모어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3경기 전경기를, 마이너리그에서는 313경기 중 269경기를 불펜으로 나섰을만큼 전문 불펜투수다.
어센시오의 구위는 이미 정평이 난 상황에서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구단은 입단 소식을 알릴 당시 제구력을 높게 평가했지만 제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일단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연습경기만 본다면 제구력 역시 별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어센시오의 연습경기 결과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2월 16일 야쿠르트전에 이어 2월 18일 라쿠텐전, 1일 LG전까지 모두 1이닝 퍼펙트였다. 야쿠르트전은 공 단 6개로 끝냈으며 라쿠텐전에서는 삼진 2개를 곁들였다.
LG전 역시 별다른 어려움없이 1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은 153km까지 나왔으며 체인지업도 142km까지 형성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무리 투수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구위, 제구력 외에도 또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투수로 나선다는 부담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연습경기의 경우 투구 중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이미 어센시오는 마이너리그에서 119세이브를 거뒀을만큼 마무리 경험이 풍부하다. 그 중 86세이브는 트리플A에서 기록한 것이다.
물론 수많은 변수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인만큼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어센시오가 3경기 투구 모습으로 KIA에게 '철벽 마무리를 가질 수 있다는 꿈'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KIA 새 외국인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 사진=일본 오키나와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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