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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남자 쇼트트랙 세계랭킹 3위 이한빈(성남시청)의 첫 올림픽 도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하지만 좌절은 없다. 그는 벌써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한빈은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기에 기대도 컸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메달 없이 돌아와야 했다. 1500m 결승에 올랐지만 6위로 골인했고, 1000m에서는 준결승서 신키 크네트(네덜란드)와 충돌하는 불운을 겪었다. 500m와 5000m 계주에서도 결승행이 좌절됐다. 전 종목에 나섰지만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세계의 벽만 실감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는다. 이한빈은 벌써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과 견줘 부담감은 덜하지만 명예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다. 25일 귀국한 그는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동계체전에 나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첫날인 지난달 27일 1500m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전날(1일) 열린 1000m 일반부 결승서 1분27초291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실전 감각은 그대로였다.
대회 첫날 동계체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서 이한빈을 만났다. 짧은 휴식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세계선수권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의연함을 보여줬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에 비해 부담감이 덜한 게 사실이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확실히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 이한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배운 게 많다"는 이한빈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날 1000m 우승으로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첫 올림픽 도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운도 안 따랐고,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도 부족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남긴 성적은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올 시즌 세계랭킹 3위(1500m 2위)에 올라 있다. 찰스 해믈린(캐나다, 올림픽 1500m 금)과 안현수(올림픽 3관왕) 다음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얘기다. "올림픽을 통해 부족한 것을 느꼈다"는 이한빈의 힘찬 질주가 기대된다.
[이한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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