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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MVP는 이효희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이하 IBK)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2 25-16)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6패(승점 65)가 된 IBK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GS칼텍스(승점 51)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겨도 IBK를 넘지 못한다.
IBK는 카리나(22점)와 박정아(16점), 김희진(12점)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이날도 맹위를 떨쳤다. 나란히 득점 부문 10위권에 올라 있는 이들은 적재적소에 공격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 활용을 통해 팀 플레이를 극대화했다. 팀 공격성공률도 53.66%로 훌륭했다. 이정철 감독과 선수단은 경기 직후 미리 준비한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기쁨을 만끽했다.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했네요"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모두 털어낸 듯했다. 그는 "처음에 계획했던 일정에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런 부분이 오히려 나머지 경기와 챔프전에서 긴장할 수 있는 보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사실 지난 시즌 치르고 올 시즌에도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었는데 내심 불안요소들이 상당했다. 시즌 치르기 전 외국인선수가 교체됐다. 윤혜숙이 떠난 수비형 레프트도 채선아와 신연경이 메워야 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채선아가 수비형 레프트 자리를 잘 메워줬다는 점이다. 팀에 굉장한 활력소가 됐다. 박정아와 김희진 조합도 정말 잘 맞아 떨어졌다. 둘을 살리기 위해 외국인선수 점유율도 낮췄는데, 내가 좋은 일을 했는지 운이 많이 따랐다. 세터 이효희도 공만 올려놓는 배구가 아닌 세트플레이를 했다. 외국인선수와의 조합도 좋았다."
남은 2경기는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경기보다 좋은 훈련도 없다. 9일과 15일 한 경기씩 하기 때문에 인터벌도 좋다. 챔프전에 대비해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한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집중력, 리듬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훈련처럼 남은 2경기 성실히 임하겠다."
레프트 채선아가 잘 버텨줬다
"기록을 봐도 압도적이다.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은 기록 밖에 없다. 지난 시즌에 채선아가 주전으로 뛴 적이 단 한 경기도 없다. 교체 멤버도 신연경이 먼저였고, 채선아가 다음이었다. 이번 컵 대회때 둘이 레프트 공백을 잘 메워줬다. 정규리그에서 채선아가 28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그 자체로도 비득점부문에서 상당한 활약을 해줬다."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하다
"내가 볼때 혹독한 건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다. 필요한 훈련을 하는 게 감독의 임무다. 선수들은 조금 힘들면 '감독이 왜 우리를 못살게 굴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조금 혹독하긴 했다(웃음). 하지만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이후에는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았다. 예우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이전보다 내용 있는 연습이 되다 보니 범실도 덜 나왔다. 선수들이 연습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지난 시즌 대비할 때보다 혹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MVP 한 명을 꼽는다면
"세터 이효희다. 그 나이에 작년보다 더 늘었다. 1980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35세다. 과연 그 나이에도 운동이 될까 생각했는데, 아주 미세한 부분들을 보면 팀 운영을 잘한다. 김희진, 박정아가 좋아진 건 세터의 힘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부 알레시아에게 올려줬지만 지금은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한다. 여유도 많이 생겼다. 그런 부분은 굉장히 좋아졌다. 자기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효희가 세터로서 역할을 많이 했다. 우리 팀 내 MVP는 이효희다."
[이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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