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시 영화인들의 축제였다.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시종일관 즐거워하며 시상식을 즐겼다.
지난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아 특유의 입담과 유머를 선보였던 여성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의 진행은 이번 역시 유머러스했고,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을 아끼지 않았다.
엘렌 드제너러스가 즉석에서 "오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다음 리트윗이 얼마나 되는지 볼까요?"라고 제안할 때,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배우로서 권위를 지키기 보다는 자신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인증샷 한 장을 찍기 위해 사회자 주위로 몰려든 배우들은 이번 오스카의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
하지만 웃음만 있는 축제의 장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곁을 떠난 선후배, 친구들을 추억하며 그들과 함께 오스카를 공유했다.
배우 글렌 클로즈는 무대 위에 올라 "그들은 우리에게 스승이자 도전이자 영감을 주고 용기를 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그들의 재능 덕분에 우리는 인간의 조건과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분들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영화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영화인들을 추억하고 애도하는 추모 공연이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여우주연상을 발표하던 중 갑자기 암전이 되고 카메라가 흔들리는 사고가 있었지만 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한편 제86회 오스카의 작품상은 '노예 12년'에게 돌아갔다. '아메리칸 허슬'과 함께 10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됐던 '그래비티'는 기술상에서 강세를 보였고 감독상을 추가하며 7관왕을 기록했다. 반면 '아메리칸 허슬'은 무관을 기록했다.
또 남·여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매커너히와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 남·여조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자레드 레토와 '노예 12년'의 루피타 니옹에게 돌아갔다.
[사진 =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최다수상한 '그래비티' 포스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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