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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이하 '신의 선물')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3일 밤 첫 방송된 '신의 선물'은 워킹맘이었던 김수현(이보영)이 어느날 갑자기 유괴범으로부터 딸인 한샛별(김유빈)을 잃어버리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신의 선물'은 시간여행을 떠나기 2주 전에서 시작했다. 갑자기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린 김수현과 그런 김수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씩 용의 선상에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였다. 흥신소의 기동찬(조승우)부터 샛별이 아빠 한지훈(김태우), 형사 현우진(정겨운), 사형수(정은표), 지적장애를 가진 기영규(바로)까지 김수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용의자로 의심될만한 구석들이 많았고, 시청자들은 첫 회부터 범인을 찾는 데 몰입하며 다양한 추측들을 내놨다.
사실 '신의 선물'은 당초 소재가 가진 한계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아동 유괴라는 소재가 보는 이들을 불편하고 괴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선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승우가 "시청률 경쟁에 급급한 상황임에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를 정면으로 밀어붙이는게 작가님과 감독님이 멋있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신의 선물'은 소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스릴러처럼 장르물의 성격이 짙은 드라마의 경우 배우들의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몰입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신의 선물'은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그런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해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보영은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도도한 변호사 장혜성에서 똑부러지는 엄마 김수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조승우 역시 영화 '타짜'의 고니를 연상케할 정도로 불량스럽고 껄렁한 흥신소 직원 기동찬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준 것은 바로 아역배우 김유빈이었다. 순수한 눈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한샛별을 연기해내는 김유빈의 모습은 이보영의 가슴 아픈 모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 김태우, 정겨운, 신구, 강신일, 정혜선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연기돌' 도전장을 내민 바로, 한선화까지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인물들의 관계도 촘촘히 짜여 있었다. 김수현과 남편 한지훈, 김수현의 첫사랑인 현우진과의 관계, 사형수와 김수현, 기영규와 김수현까지 김수현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한 가지씩 의심할만한 구석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14일 후로 돌아가게 될 김수현이 어떻게 용의자들을 하나씩 추려나갈 지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신의 선물'은 유괴라는 소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다음 회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신의 선물' 첫 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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