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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이보영이 대상 수상자 다운 연기력으로 안방 극장을 울렸다.
4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이하 '신의 선물') 2회에서는 유괴된 딸 한샛별(김유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김수현(이보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현은 딸이 공개적으로 납치되자 충격에 빠졌다. 유괴범의 전화를 기다리던 김수현은 남편 한지훈(김태우)이 냉정한 태도를 보이자 그를 원망하며 오열했다.
이에 김수현은 독자적인 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범인이 현금 2억을 요구하자 형사들 몰래 범인 말을 따른 것. 하지만 구르고 맞으면서까지 잡은 범인은 실제 유괴범이 아니었다. 돈을 노린 범죄자였다.
김수현은 돈을 노린 범죄자의 발길질과 주먹질에 상처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딸을 찾고자 자신이 작가로 있는 프로그램 '공개수배 이사람'에 출연했다. 그는 범인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자리에 엎드려 사과까지 했다.
김수현은 "제발 노여움 푸시고 그래도 정 화가 안 풀리시면 저 데려가세요. 우리 아이는 놔주시고 제발 저 데려가세요. 그러니 우리 아이 살려주세요"라며 "우리 아이 저같은 엄마 만난 잘못밖에 없어요. 선생님. 제발 우리 아이 좀 돌려주세요. 시키는 것 전부 다 할게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끝내 한샛별은 시체로 발견됐다. 속보를 접한 김수현은 카메라를 노려보며 "지금부터 내 말 잘들어. 만약에 내 새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당신 잡아 죽일거야. 갈기갈기 찢어 죽일거야. 반드시 그렇게 할거야. 그러니까 우리 샛별이 살려서 꼭 보내. 당신 살고 싶으면 꼭 그렇게 해야돼"라고 경고했다.
이후 김수현은 텅 빈 딸의 방에서 딸의 일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극성이었던 자신을 존경하던 딸의 일기에 숨죽인 채 눈물을 훔쳤다. 또 김수현은 이성을 찾고 딸을 놓아주자는 남편 한지훈에 분노하며 오열했다.
이날 '신의 선물-14일'은 딸을 잃은 엄마 김수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김수현 역 이보영의 연기가 중요한 순간. 그녀는 2013 SBS 연기대상 다운 명품 연기력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이보영의 모성애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보영은 딸을 잃은 슬픔에 오열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는 김수현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했다. 돈을 노린 범죄자에게 맞고 구르고 멍투성이가 될 정도로 온 몸을 다해 연기했다.
또 이보영은 오열하며 범인에게 호소하기도 했고 분노의 경고를 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잃고 아이를 따라 자살하기 위해 강에 자신의 몸을 던지기도 했다.
대문에 자연스럽게 이보영의 대사량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보영은 대사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정확한 발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심정을 전했다. 이성을 잃었지만 대사 전달력이 뛰어난 이보영으로 인해 김수현의 감정과 마음이 더욱 정확히 전달됐다.
이보영은 마치 2014 연기대상까지 노리는 듯한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그간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녀지만 '신의 선물-14일' 속 이보영은 확실히 달랐다.
'신의 선물-14일'은 앞서 감정이 폭발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던 그녀의 바람이 그야말로 폭발하는 장이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 유괴범에 분노하는 그녀의 연기가 대상 수상자다운 위엄을 자랑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SBS '신의 선물-14일'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신의 선물-14일' 이보영. 사진 = SBS '신의 선물-14일'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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