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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로 향한다. 정확한 날짜도 나왔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는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윤석민이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오는 10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로 떠난다(Suk-min Yoon will fly to Ottawa on March 10 to obtain his visa). 지금까지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고 전했다.
당초 윤석민은 지난 5일 비자 발급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MASN을 비롯한 볼티모어 현지 언론들은 윤석민이 7일 탬파베이 레이스나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윤석민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마저도 꼬였던 것.
윤석민은 지난달 19일부터 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비자 발급이 미뤄지면서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비행 시간만 최소 이틀 가까이 걸린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에게 어필하려면 하루빨리 실전 등판에 나서야 한다. 캐나다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이유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볼티모어는 전날(5일) 요한 산타나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산타나는 이미 사라소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2011년 이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한 산타나는 2012년까지 13시즌 통산 360경기(284선발) 139승 7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에이스 출신 투수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왼 어깨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지만 예전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우발도 히메네스를 비롯해 지난해 팀 내 다승 1, 2위를 기록한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가 버티고 있다. 또한 천웨인, 버드 노리스, 케빈 가우스먼, 잭 브리튼, 스티브 존슨에 산타나까지 추가됐다. 산타나가 6월 이후에야 정상 투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윤석민은 다른 8명과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의 입단식 당시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하다. 10일 후에 그의 보직을 묻는다면 그때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고 했는데,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윤석민으로선 속이 탄다. 보여주고 싶어도 비자를 발급받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일단 무기한 연기된 듯했던 비자 발급이 가까워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확한 날짜까지 나왔다. 한 가지 고민거리가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 이제 보여줄 일만 남은 윤석민이다. '볼티모어 선'의 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는 "윤석민이 오타와로 떠나기 전 시뮬레이션 게임에 한 차례 등판할 전망이다. 아마 토요일(현지시각 3월 8일)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윤석민.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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