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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일단 두 경기 모습만 본다면 합격점이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 선수다. 그럼에도 몸값은 메이저리그 초특급이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24승 무패 신화를 쓴 다나카는 올해 1월말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50억원)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계약했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에 이어 투수로는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4년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 대형계약은 이른바 '거품 논란'을 빚었다. 다나카가 일본 무대에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으며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의 가치가 있느냐는 것.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년 연속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우 포스팅 금액이 5170만 달러(약 550억원)에 이르기는 하지만 몸값은 6년간 6000만 달러(약 639억원)로 다나카보다 훨씬 낮다.
다나카 포스팅에 앞서 금액 상한선(2000만 달러)이 생긴 이득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 차이가 예상을 뛰어 넘었다.
많은 관심 속에 다나카는 지난 2일 필라델피아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양키스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다나카는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두 번째 등판은 선발이었다. 이날 다나카는 비로 인해 경기가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된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무래도 완벽한 컨디션을 보일 수는 없는 상황.
그럼에도 다나카는 명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1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필라델피아 간판 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는 등 11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2회 역시 무실점으로 끝낸 다나카는 3회 2아웃 이후 프레디 갤비스에게 우월 홈런을 맞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았다. 투구수가 41개는 효율적이었으며 특히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가 내야 땅볼이었다. 이후 다나카는 양 팀이 1-1로 맞선 4회말부터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에게 넘겼다.
물론 시범경기이기에 이같은 모습이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나카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펼친 다나카가 정규시즌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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