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부상도 없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지난 1월 15일부터 51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순조롭게 마쳤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무척 만족스러운 전지훈련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는 지난해 42승 1무 85패로 리그 최하위(9위)에 그쳤다. 2년 연속 꼴찌.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9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팀 평균자책점(5.31)도 최하위였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순조로웠다.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고, 내부 FA 한상훈, 이대수, 박정진은 잔류했다. 그리고 안영명, 윤규진, 김회성이 군 제대 후 복귀했다. 성적 향상을 위한 기본 조건은 갖춰진 셈이다.
선수 보강만으로 전력 상승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효과적인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야 한다. 신구 조화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몸 상태를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화 선수단이 특별한 부상 없이 이번 스프링캠프를 마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인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타자 펠릭스 피에가 각각 등 근육, 손가락 부상으로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이제 연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로 20세이브를 따낸 송창식은 "아픈 데도 없다. 몸 상태에 전혀 문제없다"고 했고, 3년차 포수 엄태용은 "스프링캠프 가면 무조건 좋다는 것을 알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은 "괜찮은 선수들을 발견했다. 특히 올해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정근우, 이용규까지 영입해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송창현은 "입단 첫해인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훈련했다"며 "올 시즌 단합해서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캡틴' 고동진도 "선수들 모두 목표의식을 갖고 캠프를 시작했다. 올해는 약팀 이미지를 벗고 도약하는 해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융화도 잘 됐다"고 총평했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팔 각도와 함께 구속까지 끌어올렸다. 캠프 초반에는 어깨가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지만 이제는 문제 없다. 실전 등판도 소화했다. "느낌이 좋다. 한 번 올린 팔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단 첫해부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1차지명 신인 황영국은 "좋은 경험이었다.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됐지만 정말 많이 배웠다. 다친 곳 없이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무릎 수술 후 재활에 몰두한 최진행은 "방망이는 정상적으로 치고 있다. 아직 뛰는 게 100%가 되지 않아 시즌 전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8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다.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친 한화가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순조롭게 마쳤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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