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SK 문경은 감독은 7일 동부와의 홈 게임을 앞두고 “5개월 반 1위하다 마지막에 3위까지 내려왔다”라며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사실이다. SK는 모비스, LG보다 1위를 지킨 시간이 훨씬 길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모비스에 5~6라운드 모두 패배했다. 특히 6라운드 2차연장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지난 주말 LG에도 패배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후폭풍은 거셌다. SK는 지난 5일 하위권의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뚝 떨어져있었다. SK는 2위로 내려앉는 것도 속이 아프다. 하물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불가능한 3위까지 내려앉는 건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SK는 결국 삼성전 패배로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됐다. 9일 전자랜드전을 끝으로 숨 돌릴 틈도 없이 13일부터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문 감독은 “와르르 무너졌다. 선수들이 착각했다. 모래알 조직력에서 벗어났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강 팀이 된 걸로 착각했다. 정규시즌 1등 한번 했다고 마치 모든 걸 다 가진 듯이 행동했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감독부터 정신차려야 한다”라고 통렬한 자기비판을 가했다. 문 감독의 SK가 지난 두 시즌 동안 강해진 건 맞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 시즌보다 나빴다.
문 감독은 “조직력이 더 강해지려면 멀었다”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빈 틈이 보인다는 의미다. 문 감독은 “우리팀은 완벽한 팀이 아니다. 선수들이 열정과 열의를 갖고 100%의 힘으로 뛰어야 이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모비스, LG에 진 게 문제가 아니다. 하위팀하고 붙는다고 대충 뛰니까 잡히는 것이다. 그런 패배가 쌓이고 쌓여 결국 이렇게 됐다”라고 했다. 삼성전 패배를 곱씹은 것이다.
문 감독은 독한 감독이 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쉴 시간을 주고, 부드럽게 대할 마음이 없다. 곧바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아니다. 우리팀에 컨디션 조절 같은 건 필요 없다. 내일도, 정규시즌이 끝나도 똑 같은 강도로 훈련할 것이다.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려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문 감독은 지난 주말 LG에 패배한 이후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쳤다.
문 감독은 “나도 이제 겨우 감독 2년차다. 정규리그 우승 한번 했다고 착각했다. 이런 정신상태로는 6강 플레이오프서 오리온스에 질 수 있다”라고 또 한번 강하게 자신을 비판했다. 감독의 의도를 선수들이 깨달은 것일까. SK는 이날 오랜만에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동부를 완파했다. 문경은 감독은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문경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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