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화두는 뉴 페이스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의 궁극적인 목적도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발굴한다고 보면 된다. 이는 백업의 강화로 이어진다. 6개월이 넘는 장기레이스서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백업이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FA, 2차드래프트 등 각종 선수이동과 전력변화를 이유로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분명히 나온다. 이런 것들을 시범경기서 점검해야 한다. 국내야구 시범경기가 8일 일제히 개막한다.
▲ 시범경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의 연장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유독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요령이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기량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좀 더 확실한 건 시범경기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시범경기도 엄밀히 보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좀 더 공식적인 형태를 갖는 게임일 뿐이다.
그래도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보다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임하는 선수가 많다. 특히 자신의 입지가 불투명한 선수의 경우 100% 실력을 과시해야 한다. 때문에 아무리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도 할지라도 그 결과와 내용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서 새로운 동력을 얻는 작업이 의미 있는 이유다. 보완해야 할 포지션의 선수가 시범경기서 맹활약하면, 감독 입장에선 정규시즌서 우선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 FA 빈 자리 메워라
지난해 가을. 유독 FA 이동이 활발했다. FA로 전력에 손실을 입은 팀들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뉴 페이스 발굴에 전념했다. FA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역시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가을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NC와 롯데로 빠져나갔다. 손시헌의 자리는 김재호가 지난해부터 잘 메워왔다. 유격수 백업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면 된다. 최준석의 자리 역시 오재일과 호르헤 칸투로 매울 수 있다. 문제는 이종욱의 공백이다. 정수빈, 민병헌, 박건우 등이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시범경기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이용규와 정근우를 한화에 내준 KIA와 SK는 톱타자를 찾아야 한다. KIA는 FA로 이대형을 데려왔는데, 최근 몇 년간 타율이 신통치 않았던 게 걸림돌이다. 뉴 페이스는 아니지만, 신종길도 톱타자 후보다. SK는 정근우의 2루 공백을 신현철, 나주환 등으로 메울 계획이지만, 톱타자로 내세울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
▲ 고민스러운 불펜과 포수
9개구단이 보강해야 할 포인트는 대부분 불펜과 포수로 집중된다. 삼성, SK, 롯데 정도가 톱타자 고민을 하고 있고, 레다메스 리즈가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이탈한 LG가 선발진 퍼즐 조각에 골몰하는 걸 제외하곤 그렇다. 국내야구서 한 시즌을 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불펜이다. 포수난은 국내야구서 최근 1~2년사이의 일이 아니다. 대부분 구단이 스프링캠프부터 불펜과 포수 보강에 역점을 뒀다.
삼성은 안지만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오승환의 일본진출로 생긴 마무리 공백을 안지만이 메울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연습경기까진 확실한 대체자가 보이지 않았다. 권혁과 권오준의 부활이 불투명하다. 신용운도 수술 이후 재활에 들어갔다. 심창민이 주축이 된 삼성 불펜은 예년보다 확실히 약해졌다. J.D. 마틴도 당분간 재활해야 하는 신세라 선발진에도 여유는 없다. 선발진에서 누군가를 불펜으로 빼내기도 쉽지 않다는 의미. 삼성은 주전포수도 여전히 고민스럽다.
넥센도 불펜이 고민이다. 안정된 야수진과는 별개로 투수력이 고민인 넥센이다. 특히 불펜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올 시즌 농사 결과가 달렸다. 마무리 손승락, 셋업맨 한현희가 있지만, 두 사람을 확실히 지원할 불펜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하이로 어센시오로 마무리를 찾은 KIA, 중간, 마무리 자체가 물음표인 NC와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KIA, NC, 한화의 경우 불펜 숙제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반등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뉴페이스가 간절하다.
포수가 안정된 팀도 SK와 두산, 롯데 정도다. 지난해 강팀으로 도약한 LG와 넥센 역시 포수진이 썩 강하지 않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도 포수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도약을 노리는 NC와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불펜과 포수에서 뉴 페이스를 발굴하는 팀이 4강에 접근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시범경기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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