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타선 응집력 부재. 올해도 반복돼서는 안 된다. 첫 시범경기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
한화는 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1-4로 졌다. 선발 송창현이 3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이어 등판한 윤규진과 윤기호, 김광수, 최영환, 박정진, 송창식도 6이닝을 3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4년 7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정근우와 경찰청 제대 후 복귀한 김회성이 포함됐다. 나머지 7명은 기존 멤버였다. 시범경기인데다 날씨도 쌀쌀해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건 집중력 부재였다.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약점으로 지목된 부분이다.
이날도 한화는 안타를 9개나 때렸고, 볼넷은 5개를 얻었다. 정현석이 3안타, 정근우가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뽑아낸 점수는 단 한 점이었다. 3회와 4회, 7회~9회까지 5차례나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7회말 정현석과 김민수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3회와 8회 2차례 1사 만루 기회도 무산시켰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좌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를 때리고도 아웃된 김태균과 7회말 1사 2루에서 2루타를 터트린 김민수를 제외하곤 맞추기에 급급한 스윙을 하다 물러났다. 특히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1-2-3 병살타로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9회초 1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2년간 결과를 살펴보면 초반 응집력 부재는 무척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2012년에는 정규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31명의 주자가 출루했는데 득점은 27점이었다. 지난해에는 3차례 시범경기에서 14안타 11볼넷에도 단 3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시즌 중에도 득점 기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종종 보인 한화 타선이다.
당장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기동력이 살아나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다. 지난 2년간 한화에는 '뛰는 야구'를 주도할 타자가 마땅치 않았지만 정근우와 이용규가 합류한 올해는 다르다. 이날 한화는 단 하나의 도루도 없었다. '뛰는 야구'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면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좋을 게 없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전지훈련 마치고 이틀 쉬다 보니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끝까지 남아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4번타자 김태균도 마찬가지였다. 코치진도 배팅볼을 던져주며 훈련을 도왔다.
한화는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설 기틀을 마련했다. 시즌 전에는 마운드에 커다란 물음표가 붙었지만 첫 시범경기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았다.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9안타를 터트린 좋은 타격감은 최대한 이어가되 응집력 부재를 해결하는 게 선결 과제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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