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 9일. 운명의 날이다.
프로농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 LG와 모비스의 우승다툼이 드디어 결판난다. LG가 7일 6라운드 맞대결서 예상을 뒤엎고 대승하면서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했다. 3승3패이지만, 공방율에서 앞선다. 때문에 이날 LG가 KT를 잡으면 모비스와 KCC전 결과에 관계없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다. LG가 KT에 지더라도 모비스가 KCC에 패배하기만 해도 우승이다. 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하려면 이날 KCC를 잡은 뒤 LG가 KT에 패배하길 바라야 한다.
▲ 부담스러운 LG, KT도 4위 포기하지 않았다
경우의 수가 단순해졌다. 그러나 단 1경기 결과에 우승이 걸렸다. 1경기가 잘못되면 시즌 농사 결과 자체가 달라진다. 오히려 LG가 최종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우승 확률이 LG보다 떨어진 모비스는 마음을 비우고 나설 수 있다. 더구나 LG는 KT, 모비스는 KCC와 맞붙는다. 확실히 KCC보단 KT가 껄끄러운 상대다. LG의 부담이 적지 않다.
이날 LG를 상대하는 KT는 아직 최종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KT는 현재 27승26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4위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3패이지만, 공방율에서 전자랜드가 우위를 확정했다. KT는 이날 LG를 꺾고, 전자랜드가 SK에 패배할 경우 정규시즌 4위가 가능하다.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건 매우 유리하다. 때문에 KT도 LG전서 총력전을 해야 할 입장이다.
KT가 4위를 하려면 이날 LG에 반드시 이긴 뒤 전자랜드가 SK에 패배하길 바라야 한다. 객관적 전력상 KT, 전자랜드가 LG, SK에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KT와 전자랜드 모두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4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서 KT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LG 입장에서도 마지막까지 쉬운 경기가 없다는 의미다.
▲ 운명에 맡기는 모비스
모비스는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갔다. 그래도 KCC전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더 이상 실전경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대성의 공백을 잘 메워온 모비스는 KCC를 상대로 일단 총력전을 펼친 뒤 LG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도 있고, 오히려 LG보다 부담은 적기 때문에 최종전을 앞둔 마음은 편하다.
모비스의 경우 유재학 감독이 최종전서 어떤 전략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확률적으로 2위가 유력한 상황. 일단 외곽포가 좋은 KCC를 상대로 정상적인 수비를 펼친 뒤 상황에 따라서 4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전술을 시험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모비스로선 LG가 KT에 패배하는 걸 가정하고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LG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편, 정규시즌 우승팀이 결정되면, KBL은 곧바로 시상식을 진행한다. 과거에도 정규시즌 최종일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결정된 적이 있다. 당시 KBL은 우승 가능성이 좀 더 높은 팀의 경기장에 우승 트로피 진품을, 확률이 살짝 떨어지는 팀의 경기장에는 모조품을 대기시켜놓았다. 확률이 낮은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일단 행사를 진행한 뒤 추후 진품으로 바꿔줬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는 일단 창원으로 향한다.
[LG 벤치(위), 모비스 유재학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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