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의미가 조금 다르다.
10일 잠실학생체육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전자랜드와 KT는 설전을 벌인 SK와 오리온스에 비하면 잠잠했다. 3차전서 끝내고 싶다고 말한 문경은 감독, 추일승 감독에 비하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KT 전창진 감독은 나란히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쉬운 승부가 아니라는 신중함도 녹아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분명 유도훈 감독과 전창진 감독의 의도는 조금 다르다. 역시 유 감독이 자신감이 있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리고 경험보다 준비,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 정규시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KT와 우리는 팀 컬러가 비슷하다.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막판 진화했다. 리카로드 포웰의 의존도를 낮췄다. 정영삼 등 국내선수들의 득점 비중을 높였다. 특유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은 여전하다. KBL 감독들 모두 전자랜드를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는다. 전자랜드의 아킬레스건이 높이이지만, KT 역시 높이에선 경쟁력이 좋다고 볼 순 없다.
물론 유 감독은 “전 감독님의 경험과 전태풍, 조성민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분위기를 타야 좋은 농구를 한다. 분위기가 다운되더라도 5차전가서 4강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모든 선수가 미쳐있다. 박성진 선수가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2번 이겨본 LG가 있다. 대진도 잘 됐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주장 포웰 역시 “정신무장이 잘 됐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우리의 좋은 분위기를 최대한 이끌어내서 좋은 경기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플레이오프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KT는 상대적으로 신중하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 전자랜드는 끈끈한 팀이다. 우리 선수들은 전자랜드에 많이 배워야 하고 느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조심스럽게 치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전자랜드가 우리보다 앞선다. 5차전까지 끌고가야 승부를 볼 수 있다. 우리는 나머지 5팀이 모두 붙고 싶어하는 팀이다. 우리가 선택하고 고르고 할 게 없었다. 시즌 개막 전에 8위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운 좋게 5위를 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전 감독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KT의 전력 자체가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 중 약하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에겐 자신감도 심어줬다. 전 감독은 “전태풍이 미쳐야 한다. 이제까지 KT에 맞춰 농구를 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만큼, 자기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KT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는 12일부터 인천에서 열린다.
[유도훈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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