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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아직 KBL을 뒤흔들지 못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린 10일 잠실학생체육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6팀 대표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 중에선 도전적인 발언으로 거사를 앞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선수도 있었고, 겸손한 발언으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선수도 보였다. 이들의 마음은 단 하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김종규, 김시래는 통통 튀는 발언을 했다. 김시래는 “어제 경기 이후 서울에서 우승 파티를 했다. 솔직히 (술을) 좀 마셨다”라고 웃었다. 이어 “플레이오프서는 긴장을 하지 않고 즐기겠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지난해 9월 30일 신인드래프트서 했던 “KBL을 뒤집어보겠다”라는 발언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난 아직 KBL을 뒤흔들지 못했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정규리그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은 상태다. 정규리그 상대에 대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나왔다. LG만의 색깔이 있다. 그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 때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봤지만, 프로는 엄청 다르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플레이오프에 가서 재미있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란 목표가 남아있다. 끝난 게 아니다”라고 자기자신을 다잡았다.
전자랜드 이현호는 6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KT의 조성민을 경계했다. 조성민은 “조성민은 타짜기질이 있다. KT와 경기를 하면 2분 남기고 10점 이겨도 불안한 느낌이다. 조성민이 언제 터질지 몰라 긴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현호는 “2년 전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서 0.7초를 못 버티고 졌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현호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이현호는 “일단 외국인 특유의 흥이 있다. 포웰 나름대로 주장을 맡아서 책임감 갖고 있다. 외국인선수지만 국내 선수들을 잘 이끌고 가더라. 포웰이 곧 아이를 낳는다. 출산을 지켜보지 못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서 모든 걸 쏟아 부을 마음으로 임할 것 같다. 우리가 더 끈끈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KT의 경우, 전창진 감독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드러낸 것에 비해 선수들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태풍은 “이번 시즌 내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데, 다시 시작하겠다.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 전자랜드전서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조성민은 “포웰의 득점을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모비스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다행이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정규시즌 때와 다른 집중력을 보여줘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했다. 부상 중인 이대성은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기본적인 보강운동 중이다.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트레이너의 지도 속에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체력은 문제 없다. 통증이 사라지면 시즌보다 좋은 몸 상태로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 살도 빠졌다. 오히려 몸이 가볍다. 발목이 나으면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은 상태로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라고 했다.
SK 김선형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누가 집중하느냐의 싸움이다.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최부경은 “허일영의 슛이 터져서 고전했다. 그걸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오리온스 김동욱은 “SK에 한번도 못 이긴 게 한이 됐다. 4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6위를 됐다. SK를 못 이길 것 없다.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좋은 경기 하겠다. 집중력을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도수도 “플레이오프서 김선형과 헤인즈를 잘 막겠다”라고 했다.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은 12일 인천에서 전자랜드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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