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진행되고 있을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가장 큰 숙제는 중간계투다. 정확히 말하면 마무리 1순위 안지만이 남긴 셋업맨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오승환의 공백으로 생긴 이 고민은 사실 삼성이 수 년 전부터 안고 있었다. 전임 선동열 감독 시절 이후 삼성 마운드는 확실히 리빌딩이 더뎠다. 물론 최고의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삼성이 21세기 들어 최강팀으로 군림한 건 마운드의 역량이 컸다.
이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주력 투수들의 나이가 꽤 많다. 마운드 리빌딩, 특히 불펜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류중일 감독은 수 차례 “투수 쪽에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야 한다. 심창민 외에는 확 치고 올라온 투수가 없다”라고 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부단히 뉴 페이스를 찾아왔다.
▲ 우완 셋업맨+좌완 스페셜리스트
현재 삼성 불펜에 시급한 세부 보직은 우완 셋업맨과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안지만의 공백을 메울 우완 셋업맨이 필요하다. 현재는 심창민만 남았다. 그러나 심창민은 사이드암이다. 경험 많은 베테랑 권오준과 지난해 쏠쏠한 역할을 했던 신용운 역시 사이드암이다. 또한, 이들은 현재 재활 중이다. 1군 합류시기가 명확하지 않다. 구색의 다양함을 위해선 우완 정통파가 필요하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도 필요하다. 권혁은 최근 1~2년간 확실히 하향세였다. 이젠 권혁과 삼성 불펜 모두를 위해 경쟁자 혹은 대체자가 필요하다.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의 볼을 잘 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 중반에 강력한 왼손투수가 나오면 타자들 입장에선 버겁다. 상대 벤치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을 좁힐 수 있다. 삼성이 투수왕국 자존심을 되찾으려면 이런 부분들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 뉴 페이스 희망은 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시리즈서 백정현, 박근홍, 김현우 등이 괜찮은 투구를 했다. 그들의 좋은 페이스는 현재진행형이다. 백정현은 8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박근홍도 2경기서 2이닝 무실점, 김현우도 2경기서 2이닝 1실점으로 괜찮았다. 특히 류 감독이 백정현을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건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는 듯하다. 롱릴리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 박근홍 역시 마찬가지다. 권혁 외에는 확실한 좌완계투가 부족한 불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현우는 우완 정통파로서 기대를 모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좋은 투구를 했던 이현동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잔여 시범경기서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경우 1군 진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만 이들이 당장 1군서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좀 더 꾸준한 모습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보여주고 있는 역량 그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 삼성 불펜만의 아우라를 되찾아라
타자들이 삼성 불펜투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주춤하던 시절이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위축되고, 실제 타석에 들어서니 위협적인 공에 두 번 주춤했다. 야구는 멘탈게임. 삼성으로선 엄청난 이득을 봤었다. 이젠 그런 아우라는 사라졌다. 타자들의 기술 향상과 투수들의 더딘 세대교체로 예전보다 리그 전체적으로 불펜이 약화됐는데, 그 현상에 삼성도 한 몫을 했다.
삼성 불펜이 예전의 강력했던 아우라를 되찾기 위해선 불펜 투수들 자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 주변 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1차적으로는 삼성 선발진이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하지만, J.D. 마틴의 햄스트링 부상과 재활로 선발진도 빡빡하게 돌아간다.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불펜이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선 삼성 불펜에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백정현(위), 김현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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