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바가지 안타라도 하나 나와야 할텐데."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4경기 만에 제대로 '필' 받았다.
필은 1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필의 활약 속 넥센에 6-1로 승리,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다.
이날 전까지 10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선동열 감독의 애를 태웠던 필은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제로'였던 타율도 2할 1푼 4리(14타수 3안타)로 끌어올렸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은 더 써봐야 한다"며 "어제(11일)도 타구는 다 잘 맞았다. 바가지 안타라도 하나 나와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필은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KIA의 득점 과정에 필의 안타가 있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필은 1회초 1사 1루서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6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국내 무대 첫 안타였다. 1루에 도착한 그는 김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이어진 나지완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린 필이다.
3회초 2번째 타석서 유격수 땅볼로 한 템포 쉬어간 필은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3루 득점 기회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타점까지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필은 7회초 4번째 타석에서도 넥센 조덕길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뒤 대주자 박기남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축하를 보냈다.
필은 올 시즌 KIA의 타선 강화를 위한 확실한 카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48경기에 출전, 타율 2할 2푼 4리(85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 11득점을 올렸다. 빅리그에서는 썩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트리플A 팀인 프레스노에서 68경기에 출전, 타율 3할 4푼 4리 1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일단 10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트렸다. 홈런이나 장타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필이 이날 3안타를 계기로 살아날 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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