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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민기가 변했다. 달달한 연하남이 아닌,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민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와 그에게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미친여자 복순의 끝을 알 수 없는 맹렬한 추격을 그린 '몬스터'에서 무결점 살인마 태수로 변신했다.
어쩌면 이민기의 갑작스러운 변신에 놀랄 수도 있다. 젓가락 하나로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몸에 직접 문신을 하는 이민기는 분명 낯설다. 지금까지 이민기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기는 "대중들이 낯설어 한다고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변할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대중들의 시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몬스터'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처음 고민했을 때, 관객들이 낯설게 느끼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배우로서 언제든 짊어지고 가야할 변화였다."
변화에 낯설어 할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이민기는 그런 고민보다 완벽한 태수로 변신하기 위해 시간을 썼다. 체중 조절을 하고 태수의 예민함을 닮아갔다. 태수에게 완벽하게 몰입하는 것만이 관객에게 인정을 받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태수와 나의 동떨어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배우로서 역할을 맡으면 채워나가야 하는 부분이었다. 주변에서 반응도 '네가 어떻게 해?'가 아니었다. 황인호 감독님 역시 '민기 네가 해 보면 어떨까?'라고 해주셨다. 같이 만들어 가보자는 생각에 태수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이민기는 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맞췄다. 이민기와 김고은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릴러에서 만나 안타깝다"는 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현장에서 만난 김고은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고은 씨와는 8년 안에 멜로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하하. 김고은이 영화 '은교'로 데뷔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 생각하는 것이나,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중하고 진지했다. 배우는 나이를 떠나 그냥 배우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세계가 있는 것 같다."
또 2004년생인 아역배우 안서현에 대해 "정말 대단한 친구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실 나이만 보면 그냥 애다. 하지만 그 선입견을 깨준 친구다. 애가 아니고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그 아이도 날 친구처럼 대하고 나도 친구 같다. 자신만의 몰입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날 무서워하더라. 쳐다만 봐도 도망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몬스터'를 통해 자신의 틀을 파괴시켰다. 큰 키와 잘생긴 외모로 배역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깨트렸다. 이민기는 인터뷰 말미에 "'몬스터'가 잘 되고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를 잘 봐 준다면 그 배역에 대한 제한은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우 이민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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