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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만신'의 OST '파경'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공개된 '파경' 뮤직비디오는 '만신'의 내용과 백현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청각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파경'은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이자 다재다능한 예술가 백현진이 김금화 만신의 무가를 현대화해 새롭게 작곡했다.
여기에 '소원' '오직 그대만' '심장이 뛴다' 등의 영화 음악감독으로 활발히 활동중인 방준석 음악감독이 편곡과 기타리스트로 협력했다. 특히 백현진, 방준석 듀오는 오랫동안 함께 작업을 해왔을 뿐 아니라 새 앨범 작업도 하고 있어 환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냈다.
또 이번 뮤직비디오는 박찬경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촬영과 편집을 진두지휘해 '만신'을 본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경을 읽는 것을 끝내다'라는 뜻의 '파경(罷經)'은 보통 황해도굿 가운데 '철물이굿'이나 '만수대탁굿'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굿거리인 '마당굿'의 끝에 무당이 부르는 무가이다. 우리나라에서 굿은 여러 신령님들과 조상님들을 잘 먹이고 잘 입혀서 극락으로 보냄으로써 살아있는 자손들의 행복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런데 마당굿은 신령님이나 조상님 같은 고귀한 신들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있는 잡신들까지 잘 풀어 먹여서 보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제작진은 김금화 만신이 쓴 책인 '김금화의 무가집: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의 노래'에 수록된 '파경'의 가사 일부를 영화의 엔딩곡에 그대로 사용했다. '너도 먹고 물러나고 나도 잡숫고 물러나신다'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파경'은 이처럼 잡귀, 악귀도 먹여 보내는 우리 굿의 훈훈한 정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하며 마음을 흔든다.
특히 이 곡은 영화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엔딩곡으로 굿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경'과 대구를 이루는데, 이는 영화 '만신'을 통해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하나의 굿을 체험하는 것과 같도록 만들고자 했던 박찬경 감독의 연출의도를 반영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파경'의 뮤직비디오는 '만신' 공식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된다. 또한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파경'의 음원을 무료로 배포한다.
[영화 '만신'.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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