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민기·김고은 사이에서 빛나는 안서현의 존재감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몬스터'는 배우 이민기와 김고은의 연기 변신과 영화 '오싹한 연애'를 연출한 황인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밀키남의 매력을 발산한 이민기는 살인에 있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살인마 태수로 분했으며, 영화 '은교'를 통해 충무로에 해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이 태수에게 동생을 잃은 후 살인마에 맞서 싸우는 복순으로 출연했다.

두 배우는 황인호 감독의 시나리오에 맞춰 서로 마주치는 장면 없이도 치밀한 스릴러를 만들어 냈다. 이는 이민기와 김고은이 완벽하게 캐릭터에 분한 덕분이다.

먼저 이민기는 살인마 태수로 변신하기 위해 체중 관리를 해야 했고, 단기간에 체중관리를 하느라 예민해진 성격은 태수의 예민한 성격에 영리하게 이용했다. 또 태수의 의상의 콘셉트를 잡아가며 '몬스터'의 의상 콘셉트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했다.

김고은 역시 대본 리딩 단계부터 차근차근 복순으로 변해갔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완벽하게 복순으로 변신한 김고은은 때로는 정상 같고, 때로는 정상 같지 않은 복순 표 바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들 사이에 또 다른 배우가 있다. 바로 아역배우 안서현이다. 2004년생인 안서현은 극중 나리 역을 맡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민기와 김고은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안서현을 극찬했다. 이민기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배우다"라고 표현했으며, 김고은은 "나보다 현장을 잘 알고 있는 배우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먼저 이민기는 "안서현이라는 친구는 대단하다. 그냥 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입견을 깨 준 친구다. 아이가 아니고 배우구나를 느꼈다. 처음에는 살인마인 나를 무서워하더라. 쳐다만 봐도 도망 다닐 정도였다. 그것이 그 친구만의 몰입 방법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김고은은 "내가 안서현에게 많이 기댔었다. 안서현이 아니라 내가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한번은 내가 양말을 신고 있었는데, 벗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벗고 있는데 안서현이 '바스트만 찍으니까 저 양말 안 벗어도 되죠?'라고 묻어라. 나보다 현장을 더 잘 알고 있다. 깜짝 놀랐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안서현은 올해로 만 10살이 된 아역배우다. 지난 2008년 드라마 '연애결혼' 단역으로 데뷔했으며, 영화 '토끼와 리저드' '혼' 등에 출연했다. 또 영화 '하녀'에서는 서우와 이정재의 딸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으며,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수지의 여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정우성이 출연하는 영화 '신의 한 수'에도 캐스팅 됐다.

'몬스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이민기와 김고은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연기를 소화해냈다.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는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안서현은 '몬스터'에서 단연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앞으로 안서현이 어떤 연기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몬스터' 포스터, 이민기와 안서현, 김고은과 안서현(위부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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