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2014년, 새로운 시작이다.”
문선재는 지난해 LG가 발굴한 히트상품이었다. 그는 지난해 93경기서 타율 0.263 4홈런 2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09년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플레툰 1루수로 출전하며 본인도, LG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본격적으로 1군 멤버가 된 2013년. 문선재는 꽤 많은 일을 겪었다. 13일 우천취소된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문선재는 “지난해는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는 다시 시작이다”라고 했다.
▲ 희망과 좌절의 2013년
문선재는 지난해 6월 3일 광주 KIA전서 연장 10회 결정적인 한 방을 때린 데 이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봉중근의 공을 받아냈다. 8월 13일 대구 삼성전서는 조동찬과 1루 베이스에서 아찔한 충돌을 하기도 했다. 10월 19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는 9회 홈으로 쇄도하다 두산 포수 최재훈과 충돌되는 동시에 아웃돼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영광과 좌절 이후 다시 출발한 2014년. 시범경기서는 괜찮다. 그는 최근 좌익수로 투입된다. 타격감도 좋다. 11일 창원 NC전서는 2안타로 신바람을 냈다.
문선재는 “전반기에 잘 나갔다. 그러나 후반기에 갑작스럽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김기태 감독은 문선재를 주전에서 제외하는 날이 늘었다. 문선재는 시즌 막판엔 백업요원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훨씬 많았다. 그는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라고 했다.
국내야구는 현미경 분석으로 유명하다. 약점을 보이는 선수를 그냥 두지 않는다. 가뜩이나 풀타임을 보낸 적이 없는 문선재로선 투수들의 먹잇감이 됐다. 문선재는 “경험이 없으니 대처가 되지 않았다. 타석에서 여유가 없었다. 타격 페이스가 흔들리자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자리잡을 때 겪는 일반적인 고충이다.
▲ 2014년, 새로운 출발
문선재는 “이젠 달라졌다. 스프링캠프를 충실하게 소화했다. 타석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년 정도 뛰어보니까 타석에서 언제 어느 공이 들어올 것인지 예상이 된다. 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서니까 결과도 좋다”라고 했다. 최근 시범경기서 타격감이 좋은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함정은 있다. 시범경기서는 투수들도 전력을 다하진 않는다는 점.
문선재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진영 선배나 이병규 선배가 조동찬 선배와의 사고 이후 나를 격려해준다고 밥도 사주고 그러셨다. 여러 가지로 잘 챙겨주셨다. 힘이 됐다.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사실 지역 외엔 특별한 인연이 없는 선배가 많다. 그런데도 잘 챙겨주는 사람이 많으니 감사하다. 지금도 선배들이 많이 조언을 해준다”라고 했다.
▲ LG에 신뢰를 주겠다
문선재는 “프로선수라면 우승이 당연히 목표”라면서 “LG에 신뢰를 줘야 한다. 상황에 맞는 타격과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득점권에선 타점을 올려야 한다. 팀 배팅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문선재도 개인적인 목표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꺼내질 않았다. 개인보다는 팀이란 생각이 강한 문선재다.
문선재는 “모든 건 나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외국인타자가 영입된 올 시즌. 문선재로선 긴장해야 한다. 조쉬 벨의 합류로 포지션 연쇄이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선재는 올 시즌엔 외야수로 많이 뛸 수 있는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한다. 시범경기서도 그렇게 테스트를 받고 있다. 문선재는 “수비는 자신 있다. 수비 때문에 타격이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도 있다”라고 했다.
LG는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히트상품이 많았다. 올 시즌에도 돌풍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히트상품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히트상품들이 어떻게 한 시즌을 살아가느냐도 무척 중요하다. 문선재도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문선재 같은 선수들이 잘해주면 LG 야구는 한결 강해질 수 있다.
[문선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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