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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이 정공법을 택했다. 하차논란이 일던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의 녹화분을 통편집 없이 내보낸 것이다.
13일 밤 방송된 '자기야'에는 예전처럼 함익병과 장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앞서 12일 공개된 '자기야' 예고편에서 함익병의 모습이 통편집 됐던터라 하차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이 무색할 정도였다.
방송 직전까지 SBS는 함익병의 하차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연출을 담당한 민의식 PD 역시 취재진과 연락을 두절한 상태였다. 결국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하차논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보여준 셈이 됐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여론을 무시한 것일까? 사실 제작진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함익병의 하차는 제작진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하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함익병의 인터뷰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장모와 사위의 다정한 사이를 보여주는 '자기야' 기획 의도에 비춰볼 때 함익병은 항상 제몫을 해왔던 출연자였다.
13일 방송에서도 함익병은 장모와 실내용 운동 게임을 하고 밥을 먹는 등 지극히 평범한 사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정치적인 입장은 장서간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SBS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출연자가 아닌 이상에야 그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출연자에게 하차를 종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자의 정치적 발언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반발을 불러올 경우가 많다. 특히 함익병의 발언은 그간 쌓아온 '국민사위' 이미지에 반하는 다소 수위가 높은 것이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최근 월간조선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은)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SNS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함익병의 '자기야' 출연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우선 제작진은 일부 여론의 반발에도 출연을 강행하는 쪽을 택했다. 제작진이 입장을 내놓은 상태에서 앞으로 여론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기야'에 등장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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