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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윤기호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1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던 윤기호는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구슬땀을 흘린 윤기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윤기호는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프로 4시즌 통산 1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8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8개(4탈삼진)를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11경기에 나선 이후 3년간 매년 한 경기씩 마운드에 오르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한 그는 상무에 입대해 재기를 꿈꿨다. 그리고 지난해 퓨처스리그 27경기에 등판, 31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뒤 한화에 복귀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한 그는 연습경기 7차례 등판, 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투수들을 지도했던 신용균 한화 불펜코치는 "윤기호도 올 시즌 기대주다. 제구도 이전보다 좋아졌다"며 "중간계투는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윤기호는 첫 등판인 3일 SK전서 ⅓이닝 2볼넷 1실점으로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13일 NC전서는 선발 케일럽 클레이에 이어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에릭 테임즈-이호준-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진-포수 파울플라이-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116km 커브의 각은 상당히 예리했고,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결정구인 133km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상대 중심타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 있는 피칭이 눈에 띄었다. 제구를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좌타자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선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붙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한화의 이번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은 2.16(25이닝 6실점)으로 좋다.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3경기 평균자책점이 6.33(27이닝 19자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무척 고무적이다. 올 시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윤기호가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확실히 자리 잡아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고 한 만큼 기회는 충분히 있다.
[한화 이글스 윤기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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