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안 만들어도 문제는 없다. 이걸 만든다고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좀 더 앞서가고 싶었다." 김영섭 SBS EP가 국내최초 3D드라마 '강구이야기'를 제작한 이유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는 SBS 3D드라마 '강구이야기(극본 백미경 연출 홍성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동욱, 박주미, 신동우, 전하늘, 연출을 맡은 홍성창 PD 등이 참석했다.
'강구이야기'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을 펼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2부작 특집 드라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보다 더 화제를 모으는 것은 바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3D드라마라는 점이다. LG전자의 기술력과 SBS의 연출력이 힘을 합쳐 국내최초 3D드라마를 결과물을 배출하게 됐다.
연출을 맡은 홍성창 PD는 "LG측에서 3D드라마를 제안을 받고 감이 안 잡혔다. 어떤 장르인지도 잘 몰랐다"며 "알아보니까 우리나라에서 3D로 드라마를 제작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제작하게 됐다. 역시나 해보니까 어려운 점이 많았다. 미흡한 점이 많을수도 있을 것이다. 3D팀과 같이 협의를 했는데 서정적인 내용이다 보니까 3D장르에 적합한 액션이나 역동적인 화면 보다는 아름다운 배경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3D드라마가 결국은 3DTV의 PPL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도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LG에서 지원을 해주니까 기업의 홍보수단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분명히 3D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급율이 7% 정도 되고 중국시장에서도 3D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3D 드라마 콘텐츠 제작으로 한류에 이바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게 창조적인 직업을 가진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EP도 "우리가 직접 3D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컨텐츠 업계인 것 같다. 지금은 3D 보급률이 낮지만 계속 이러리라는 법은 없다. HD도 처음에는 보급률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의 진보에 따라 거기에 알맞는 컨텐츠가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본다. (PPL이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 드라마 산업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동안 우리가 보던 것과는 다르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서정적인 화면과 이야기들이 좋은 느낌을 줄 것 같다. 하반기에도 3D드라마를 할 예정인데 그때는 좀 더 다이나믹하고 젊은 드라마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능으로 확대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한다. '정글의 법칙' 같은 경우에는 3D로 만들면 굉장히 새로울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사실 SBS는 안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 이게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좀 더 앞서가는 느낌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국내최초 3D드라마 '강구이야기'는 3D뿐만 아니라 2D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강구이야기'의 홍성창 PD-배우 이동욱-박주미-신동우-전하늘(왼쪽부터). 사진 = 김성진 수습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