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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3월 14일, 한낱 평일이다.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2014년 3월 14일은 불금이다. 하지만 2014년 3월 14일은 여느 불금보다 조금 더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남자들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그 날, 화이트데이다. 불금에 흥분한 이들이 화이트데이로 인해 더 흥분할 수도, 축 처질 수도 있는 날이 바로 오늘 3월 14일 화이트데이다.
화이트데이는 대학로 역시 흥분하게 만든다. 공연 관람을 위해 대학로를 찾는 관객들로 북적이는 금요일, 여기에 화이트데이까지 겹쳤으니 데이트를 위해 공연을 보러 온 커플들이 쏟아진다. 그렇다고 솔로들이 가만히 있을쏘냐. 금요일 대학로엔 솔로들 역시 넘쳐난다. 또 있다. 일명 '썸 타는' 이들이다. 금요일, 화이트데이, 대학로의 3월 14일 저녁은 뜨거울 전망이다.
커플, 솔로, 썸남썸녀들이 한데 모인 대학로에서 주목 받는 뮤지컬이 있다. 2003년 초연 후 꾸준히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는가 하면 공유, 임수정이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인기 작품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다. 일명 '데이트 뮤지컬'이라 불리는 바로 그 작품이다.
그래서 마이데일리에서 준비했다.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 남자와 첫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여자의 만남을 그린 '김종욱 찾기'에 출연중인 배우들이 커플, 솔로, 썸남썸녀들에게 고하는 사랑이야기다. 먼저 그 여자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박란주, 홍지희, 유리아가 화이트데이에 전하는 '김종욱 찾기' 이야기다.
- 많은 배우들이 '김종욱찾기'를 거쳐갔다. 합류 계기와 본인의 무기는?
박란주 뮤지컬해븐 작품을 꽤 많이 했어요. 그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나이가 차게 되니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자고 하셨고 자연스럽게 '김종욱 찾기'를 하게 됐어요. 사실 2년 전엔 오디션에서 떨어졌었는데 2년 후인 지금 자연스럽게 하게 됐네요. 저만의 무기라고 할 만한 건 좀 유쾌한 에너지 같아요. 유쾌하고 발랄하고. 괴짜는 아닌데 저 자체가 워낙 웃기고 재미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더 말괄량이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예쁜척 하는게 힘들어서 예쁜 역할보다는 밝고 발랄한 역할이 더 편해요. 푸근한 박란주?(웃음)
홍지희 2011년 '김종욱 찾기' 시즌5에 참여했었어요. 특별한 무기랄 건 없지만 두 번째로 참여하는 공연이니 만큼 캐릭터에 대해 보다 더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죠. 좀 더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유리아 '인당수 사랑가'라는 작품을 하고 있을 때 '김종욱 찾기' 감독님께서 공연을 보시고 오디션 연락을 주셨어요. 2번의 오디션 후에 '김종욱 찾기'를 하게 됐죠. 흠... 저의 무기는.. 에너지? 강인한 체력?(웃음) 제가 에너자이저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 '김종욱찾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 인상에 남는 배우는?
박란주 '김종욱 찾기'를 두번 봤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이 했을 땐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정말 잘 하더라구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신비롭고 좋았어요. 또 합류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시즌별로 배우가 아예 싹 다시 들어오는 체계잖아요.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 출연하니까 '나도 잘 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부담감이었지 이전 배우들과 비교될까 하는 걱정은 아니에요. 색깔이 다 다르거든요. '김종욱 찾기'는 이제 정답이 없는 작품이 돼버린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한 정답이 없는 작품, '이 배우가 하면 어떤 색깔이 나올까' 궁금해지는 작품이죠.
홍지희 특별히 어떤 배우가 인상에 남는다기보다 극 속에서 남자, 여자 캐릭터가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각자 사랑에 대해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아기자기하고 현실적이라 공연을 처음 봤을 땐 그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유리아 바로 전 시즌에 (장)우수 오빠 덕분에 '김종욱 찾기'를 알게 됐어요. 오빠랑은 '내사랑 내곁에'라는 작품을 하면서 친해졌었는데 오빠 덕분에 '김종욱 찾기'를 봤죠. 첫 느낌은 '참.. 우리나라 창작뮤지컬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구나'였어요. 작은 무대지만 디자인이 너무 센스 있어서 깜짝 놀랐었죠. 인상에 남는 배우는 아무래도 우수 오빠라고 안 하면 서운하겠죠?(웃음)
- 실제로 운명을 믿나, 공연 하면서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나?
박란주 운명을 믿어요. 모든건 다 운명적으로 이뤄진다고 믿고 사는 사람이죠.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다 운명이고 인연이에요. 사랑도 운명이 분명히 존재해요. 근데 사실 운명이라는 거는 내가 운명이라고 믿는 순간 운명이 되는 것 같아요. 운명인데도 '아닌 것 같아' 이러면 그건 운명이 아닌게 되죠. 전 모든 것들이 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고 받아들여요.
홍지희 어떤 여자든지 운명을 꿈 꿀 거예요. 저도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고 운명을 믿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운명도, 사랑도 용기 있는 사람이 얻는다는 것이죠.
유리아 저는 어느 정도의 운명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연애든 삶과 죽음이든.. 물론 제가 절대적으로 믿은 운명은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지만.. 죽음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교통사고나 갑자기 생긴 질병이나 이런 게 다 운명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사랑에 관한 건 전적으로 운명을 믿지는 않아요. 언젠가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은 전적으로 믿지만 인연은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다 생각해요. 물론 가끔 선물 같은 운명은 믿지요.(웃음)
- '김종욱찾기'는 일명 데이트 뮤지컬이라 불린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전하고 싶은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가?
박란주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머리로 너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는 것도 포함해서 결국 마음이 원하는 걸 해야 돼요. 생각이 많다 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걸 못 얻어내요. 마음은 끌리는데 머리로 막아버리지 않았으면 해요. '김종욱 찾기'를 통해 한 여자로, 한 사람으로서 공감대를 얻어내려 해요.
홍지희 김종욱을 찾는 여자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관객 분들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꼭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사랑에 겁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김종욱 찾기는 데이트 뮤지컬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많은 여자들이 함께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유리아 저는 '김종욱 찾기'를 접하면서 노래의 가사들이 참 정말 잘 쓰여졌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번 공연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해요. 노랫말이 곧 대사와 같아서 전달을 완벽하게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관객 분들도 '그냥 노래가 나오는구나'가 아닌 노래가사를 들어보신다면 훨씬 우리작품이 참 세심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어떤 분이(멀티 역 민건 오빠) 제 매력을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예쁘지 않아서 그런지 무대에서 예쁜 척 안 하는 배우. 그래서 예뻐 보이는 유리아 보러 오세요"라구요.(웃음)
- '김종욱 찾기'를 이미 관람한, 혹은 보게 될 커플 아닌 '솔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란주 솔로에게는 이 작품을 보고 자극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자극을 받아서 지금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그 사람한테 당당하게,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종욱 찾기' 솔로일 때 보면 외롭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자극점이 돼서 연애 세포를 깨우시고 사랑을 많이 하셨으면 해요. 커플들은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니니까 옆에 계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표현하시고 더 많이 사랑하셨으면 좋겠어요.
홍지희 누구나 첫사랑이 있죠. 기억 속에 있는,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인 첫사랑을 다시금 떠올려보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게 어떤 건지 고민해보시길.. 운명은 달나라에 있지 않다는 사실! 행복 또한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함께 작은 행복 찾아가시길 바래요.(웃음)
유리아 '김종욱 찾기' 아직도 안보신 분들!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 안보고 다른 공연 보면 십리도 못 가서 발에 티눈 26개 생기실 거예요.(웃음) '김종욱 찾기'는 커플들만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에요. 첫사랑의 아픔이 있으신 솔로 분, 아직 사랑을 해보지 않아 사랑에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 등 수많은 솔로 분들, '김종욱 찾기' 보시고 힐링 하고 가세요.
한편 박란주, 홍지희, 유리아가 출연중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란주, 홍지희, 유리아(위부터).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화이트데이 기획②]에 계속…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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