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작년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가.
삼성 릭 밴덴헐크가 깔끔한 투구를 했다. 밴덴헐크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4이닝동안 단 2개만의 안타를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45개.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
밴덴헐크는 올해로 2년차다. 류중일 감독이 지난해 “에이스감”이라면서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였다. 하지만,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근육통으로 시범경기 등판을 걸렀고, 실전 데뷔가 늦었다. 올 시즌에는 몸을 잘 만들어온 듯하다. 직구 최고구속 150km 내외의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밴덴헐크는 1회 2사 후 이진영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내줬다. 잘 맞은 타구는 이게 유일했다. 2회 2사 이후 정의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는데 정타도 아니었고 빗맞은 타구였다. 타구가 밴덴헐크에게 느리게 굴러갔지만, 잡는 과정에서 펌블을 하다가 내준 안타였다. 그 정도로 밴덴헐크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밴덴헐크는 총 1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4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가 30개였다. 제구가 좋았다.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가 6차례 나왔지만, 크게 위력은 없었다. 삼진은 단 1개였지만, 나머지 5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으나 직구 위주의 시원스러운 피칭이었다. 인터벌도 짧았다. 물론 LG 타자들의 타격이 적극적이었지만, 그만큼 밴덴헐크의 제구와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전반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이었으나 후반기엔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좋았다.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4로 좋은 피칭을 했다. 후반기 들어 슬라이드 스텝을 간결하게 바꿨다. 큰 키에 비해 릴리스 포인트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타점을 높였다.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떨어지는 각도가 높아졌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 후반기와 한국시리즈 때와 같은 좋은 피칭이 절실하다. 삼성은 또 다른 외국인투수 J.D. 마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엔 선발진이 빡빡하게 돌아간다. 밴덴헐크가 해줘야 할 몫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서 이 좋은 흐름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단 출발은 상쾌했다.
[밴덴헐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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