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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루키 파이어볼러' 최영환의 기세가 심상찮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뽐내더니 시범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영환은 15일 현재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 4⅔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8일과 9일 SK전, 14일 NC전과 전날(15일) LG전까지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빠른 승부를 펼치는데다 구위까지 좋아 공략이 쉽지 않다.
특히 전날 LG전서는 공 8개로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피드건에 145km 이상의 구속을 손쉽게 찍었고,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된 최영환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5차례 등판, 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 7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연습경기부터 150km 빠른 공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래프트 당시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이 "올 시즌 중간계투는 물론 마무리로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연투도 가능하다. 크게 보면 오승환(한신)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최영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2차례 연투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무리 없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정리가 잘 돼 있는 투수다"며 "기존 선수단에 도움을 줄 선수다"고 평가했고, 신용균 불펜코치도 "150km 빠른 공이 강점이다. 중간과 필승조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다. 7회~8회를 막아주면 팀도 쉽게 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해 초반 5차례 시범경기에서 45이닝 동안 무려 34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기간 43이닝을 소화하며 단 13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2.72로 9개 팀 가운데 1위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 방어율은 의미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구경백 IPSN 해설위원은 "한화 투수진이 지난해와 판이하다. 정말 달라졌다"고 전했다. 최영환의 호투도 이러한 평가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최영환은 개성고 시절 어깨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만 대학 무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게다가 이제 한국 나이 23세의 파이어볼러. 팀으로선 무척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최영환 스스로도 "오승환 선배처럼 최고의 마무리가 되겠다. 중요한 순간에 팀이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최영환의 필승조 진입도 꿈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최영환.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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